롯데마트 군산점 개장을 앞두고 군산시와 롯데마트 측의 신경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게다가 롯데마트 개장에 반대하는 군산지역 상인들과 일부 단체의 반발움직임까지 확산되면서 당초 이달 하순경으로 예상됐던 개장일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군산시는 현재 롯데마트 측과 당초 건축허가 과정에서 제시했던 지역경제 활성화 조건을 놓고 협의중이지만 상당부분 팽팽한 입장차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시가 건축허가 과정에서 제시했던 조건은 ▲지역농특산물 70% 매장 전시판매 ▲년간 총매출액의 1% 장학사업 등 사회환원 ▲전체 직원중 85% 이상 현지인 고용 ▲재래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강화 등 5개항목 이다.

 하지만 매출액의 1% 지역사회 환원, 재래시장 활성화 지원 등의 비중있는 사안은 사실상 협의 자체가 지지부진 한 상태다.

 군산시는 최근 롯데마트 측에 개장전 시민 공청회 등을 열어 여론수렴하는 방안 등을 제안, 검토중이지만 이또한 현실적으로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적법절차에 따라 건축허가가 이뤄져 개장을 앞둔 시점인데다 군산시가 제시한 조건조차 이행여부를 놓고 롯데마트와 이견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제와 공청회를 개최하는 것은 자칫 군산시 행정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통과의례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건축물 사용승인 등 롯데마트 개장전에 선행돼야 할 법적절차를 다소 지연시키는 것 말고는 군산시가 지역경제 활성화 여론을 만족시킬 뾰족한 대안을 찾기란 쉽지 않다.

 군산시의 한 관계자는 "건축허가 당시 경제활성화 조건을 부과했지만, 현실적으로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영세상인들의 정서는 부정적으로 치닫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마트 개장에 반대하는 일부 단체와 상인들은 18일과 19일 이틀동안 군산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신고를 마치는 등 그동안의 물밑 반발이 점차 표면화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롯데마트 측의 보다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현실적인 시민여론도 비등해지고 있다.

 법적절차 만을 내세워 개장을 밀어붙이려는 지금의 입장에서 벗어나 개장 자체가 지역 재래시장과 영세상인들의 매출액을 감소시키고, 나아가 막대한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초래하는 만큼 대기업으로서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제시하는 등의 태도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민 정모씨(34, 소룡동)는 "롯데마트 개장은 합법과 적법을 논하기에 앞서 지역민들의 정서적 측면에서 접근하려는 회사 측의 의식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군산시도 '할만큼 했는데 어쩔수 없었다'는 식의 면피형 행정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개장을 둘러싼 갈등과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