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쌀 공동브랜드인 ‘군산청정쌀'의 인지도 및 호응도가 타지역 쌀에 비해 현저히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확산돼 군산시 차원의 시급한 대안마련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군산청정쌀은 한때 옥구미 등으로 명성을 떨쳤던 군산쌀이 경기미 등에 밀려 경쟁력을 잃고, 수 십여종의 자체브랜드 마저 난립함에 따라 지난 2002년 군산시가 지역의 대표쌀로 개발한 공동브랜드다.

 하지만 시판 4년여가 된 지금, 군산청정쌀을 출하하는 군산지역 미곡종합처리장을 비롯해 농협, 농민단체는 물론 출향인사까지도 군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의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중론이 형성되고 있다.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친환경쌀 재배가 확산되는 시대흐름에서 브랜드명에 ‘청정’이라는 일종의 사족과도 같은 문구가 포함된데다, 생산지가 곧 선호도로 이어지는 쌀의 특성을 감안할 때 타지역에 비해 쌀 지명도가 미흡한 ‘군산’이라는 지명을 넣은 것도 외지에서 군산쌀의 인기를 저감시키는 요인이라는 것.

 실제로 군산지역 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들은 “군산청정쌀이 군산에서는 나름대로 팔리고 있지만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는 낮은 인지도로 아예 푸대접 받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장기적인 군산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공동브랜드 명칭을 새롭게 정비할 필요성이 다분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군산청정쌀이 품질은 우수하면서도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수도권 등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군산 A농협 관계자는 “미질과 품질은 어느 지역보다 우수하면서도 수도권 등 대도시 소비지에서 군산청정쌀의 인기도가 낮은 것은 눈길을 끌지 못하는 브랜드 명칭 탓이 크다”며 “지금이라도 군산청정쌀 브랜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산청정쌀의 브랜드 이미지가 당초 기대와 달리 냉냉한 반응을 보이자 군산지역 미곡종합처리장 등에서는 아예 똑같은 원료곡으로 자체 브랜드를 개발, 홍보하는 등 군산의 대표 브랜드쌀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군산지역 농협 관계자는 “같은 원료곡이지만 수도권 등 소비지 시장에서 군산청정쌀보다는 농협 자체 브랜드쌀이 더 높이 평가받고 반응도 좋다”며 “쌀 시장 분위기가 이렇다면 군산청정쌀을 더 이상 대표브랜드로 밀고 육성할 필요성이 없는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농협 관계자는 “군산청정쌀의 낮은 브랜드 이미지가 지속되면서 청정쌀 판매량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군산청정쌀에 대한 마케팅 홍보의욕도 바닥”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2년 39개에 달하던 군산지역 쌀 브랜드가 군산청정쌀 개발이후 4년여가 지난 현 시점에서도 18개소 39개의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군산청정쌀의 대표성이 흔들리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청정쌀의 브랜드 가치를 둘러싼 불만여론을 알고 있다”며 “새로운 브랜드 개발을 위한 보다 폭넓은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면 시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