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기업들이 변변한 사무실을 마련하지 못하고 컨테이너 사무실을 이용하고 있어  군산항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산항 관련 기업중 컨테이너 사무실을 이용하고 있는 기업은 GCT와 진양해운이다.

GCT는 군산항에서 컨테이너 전용부두 운영회사이며 진양해운은 군산-제주간 훼리호를 운영하는 회사이다.

이들 기업들은 특성상 사업장 주변에 사무실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GCT는 컨테이너 전용부두 내에, 진양해운은 국제여객터미널 부근에 각각 사무실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사업장 주변에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는 마땅한 건물이 없어 대형컨테이너를 개조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이들 기업을 찾는 외지인뿐만 아니라 군산항을 찾는 시민들 역시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들 기업은 군산항을 상징할 수 있는 기업들인데 사무실 없이 컨테이너를 개조해 사용한다는 자체가 의아스럽기 때문이다.

기업은 물론 군산항 이미지에도 먹칠을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에 문을 연 진양해운은 국제여객 터미널 내에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군산시와 군산항만청에 협조요청을 한 상태이다.

군산시 역시 기업 애로점 해소 차원에서 군산항만청에 국제여객 터미널 내에 사무실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군산항만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군산항만청 관계자는 진양해운 사무실은 여객터미널 내에 확보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문제는 GCT 사무실이다.

GCT는 올해 초반까지 현 컨테이너 사무실 옆에 있는 군산항만청 소유인  군산항 근로자 휴게실 1층을 사무실로 사용했었다.

하지만 올해 3월경에 이곳에서 나와 현재 컨테이너 사무실을 이용하고 있다.

공식적인 이유는 군산항 근로자 휴게실이 사무실 용도가 아니라 휴게실 용도이기 때문에 GCT사무실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산항 주변에서는  근로자 휴게실 건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그동안 군산항만청과 GCT가  법적인 문제 등으로 껄끄러운 관계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 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GCT 관계자는 “8월에 부두운영 재계약이 이뤄지고 나면 정식으로 군산항만청에 군산항 근로자 휴게실 사용문제를 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하고 있다.

이병주 신임 군산항만청장은 “군산항 근로자 휴게실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GCT가 사무실로 컨테이너를 사용하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가 않다”며  여운을 남겼다.

군산항에 관심있는 시민들은  “원칙적으로 사기업이기 때문에 왈가불가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이들 기업들이 군산항 이미지와도 관련된 만큼 군산항만청이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