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본적인 항만 정책은 부산항과 광양항을 허브항으로 개발하는 투포트 정책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인천항 중요성을 인정해 이른바 투프러스 원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허브항(광양항. 부산항)을 중심으로 하는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

정부는 지난 1997년부터 광양항을 개발하면서 실질적인 투포트 정책을 펼치고 있다.

투포트 정책은 허브항과 인근의 작은 항과 항만 배후 교통시설 등을 연결하는  복합운송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항만 체제를  Hub and spoke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즉 군산항이나 평택항 등 작은 항만에 있는 컨테이너를 피더선을 이용해  광양항과 부산항으로 컨테이너를 집중화 시키는 것이다.

정부가 이러한 투포트 정책을 하는 이유중 하나는 컨테이너 선박의 초대형화 때문이다.

컨테이너 선박의 초대형화

정부가 항만 정책을 허브항 중심체제로 전환하는 배경 중 하나는 컨테이너 대형화 추세에 발맞추기 위함이다.

컨테이너 선박 대형화 추세는 1988년 미국 해운회사인 APL이 4,200TEU급 컨테이너 선박을 건조함에서부터이다. 당시 이 선박은 워낙 커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컨테이너 선박은 대형화되기 시작했으며 각국은 대형 선박을 유치하기 위해 대형 항만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요즈음 컨테이너 선박은 제 7세대 컨테이너선으로 12,500 TEU급이다.

해운회사들이 이처럼 컨테이너 선박을 대형화를 전환하는 이유는 해상물류 증가와 그에 따른 비용 절감 때문이다.

선박의 대형화는 대량 수송에 의한 TEU당 수송원가, 선박 건조 단가가 낮아진다.

또한 연료소비량과 선원수 감소 등 규모의 경제효과가 높아진다는 것.

실례로 6,000TEU급은 4,000TEU급에 비해 비용이 6% 절감되고, 8,000TEU급은 6,000TEU급에 비해 10% 정도 비용절감이 된다(한국항만경제학회지 21집 자료)

항만의  대형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등장은 각국의 항만 정책을 수정하게 만들고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은 소형 항만은 입출항이 불가능 하다. 

 과거처럼 여러 개의 항만을 입출항 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이 되는 항만만을 입출항 할 수 밖에 없다.

6,000TEU급 선박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항만 안벽수심은 16m, 항로 수심은 15.4m 선석 길이는 350m이상이 되어야 한다. 또한 겐트리 크레인은 4기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물동량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전사시스템 등 부가시설이 확보되어야 한다.

 각 국은 초대형 선박을 유치하기 위해 항만의 대형화와 기간항로 개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는 1997년부터 광양항과 부산항을 초대형 선박을 유치할 수 있을 규모로 항만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20~30개 항만이 이러한 초대형 선박을 유치할 수 있는 규모이며 아시아 지역에는 부산항 광양항을 포함 홍콩, 싱가포르, 카오슝 항만 등이 있다.

이들 항만의 영역은 단순히 자국이 아니라 국제적인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부산항과 광양항은 국내용이 아니라 국제용 항만인 것이다.

피더항이 살길이다.

선박의 초대형화는 필연적으로 항만의 대형화를 가져 온다.

항만의 대형화는 물량 확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항만 규모가 수십만 TEU를 소화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갖추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물동량 확보를 해야 하는 것이다.

반면 중소형 항만은 허브항에 밀려 군산항처럼 물동량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려는 정책이  허브항과 중소형 항만을 연결하는 Hub and Spoke 체제이다.

실례로 군산항에서 전북지역 물동량을 모아서 광양항이나 부산항으로 보내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군산항은 광양항이나 부산항에 소속된 피더항이 되는 것이다.

즉 허브항은 세계적인 기간항로를 담당하고 군산항과 같은 중소형 항만은 피더항로를 담당하는 것이다.

최근 군산시가 개설한 군산항-부산항, 군산항 -광양항 피더항로는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과 정부의 항만정책에 부합하는 사업인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