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국제폭격장 직도이전 저지 군산대책위는 2일 구 시청 광장서 대규모 군산시민 궐기대회를 갖고 직도 자동화채점장비(WISS) 설치와 관련해 독도를 지켜내 듯 시민의 뜻을 결집시켜 직도도 반드시 지켜내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한상렬 목사(통일연대 상임대표)를 비롯해 이광석 전북농민회 전북도연맹의장, 민주노동동 전북도당, 보건의료노조전북지역본부, 화물연대, 전북통일연대 등 20여개 단체와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매향리 국제폭격장 직도이전 저지를 위한 군산시민 궐기대회가 구시청 광장서 열렸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그동안 정부의 균형발전 지원책 마련을 촉구하며 직도 저지 활동을 벌여온 군산비상발전대책협의회(상임의장 이만수)가 합류함으로써 직도사격장 폐쇄를 촉구하고 있는 군산대책위와 비대위 등 반대단체가 함께 참여했다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앞으로 이들 두 단체의 교감섞인 반대활동 방향을 시사한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전희남 직도군산대책위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군산지역에는 생명을 살상 할 수 있는 군산기지가 들어와선 안되고 이런 한가지 원칙 아래 직도 폭격장 반대 투쟁을 벌여 나가고 있다”며 “이와 함께 내 가족과 군산시민의 생명, 나아가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직도를 우리의 손으로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모의연습탄을 통해 폭탄으로 인한 피해사례와 함께 갈매기섬 직도에 그 어떤 폭격도 더이상 용납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상렬 목사는 “지금 한반도 곳곳에서는 미국이 신민주주의란 명분 아래 모든 자유와 평화를 유린하는 것을 규탄하는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제한후 “직도 폭격장이 들어설 경우 대중국 물류기지 거점을 발판으로 삼으려는 군산에겐 크나큰 손해며 특히 우리나라가 일본을 상대로 ‘독도는 우리땅’을 지켜내듯 직도도 미국으로부터 반드시 우리 손으로 지켜내야 한다”며 시민들의 결집을 당부했다.
이광석 의장도 연대사를 통해 “정부는 방폐장 문제를 포함해 직도 문제도 흥정과 거래로 국민들을 우롱하는 등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위배하는 비열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한미FTA나 평택미군기지 확장, 직도 문제 등 일련의 상황을 볼 때 한반도를 영원히 지배하려는 야욕과 음모를 드러낸 만큼 더 이상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농민회도 대책위와 함께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특히 장현주 씨는 시민결의문 낭독을 통해 “정부와 국방부는 직도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불법적 사용기간 피해 보상을 우선 실시해야 하며 시민 의사 무시하고 어떤 협의나 양해절차 없이 추진되는 폭격장 이전 강행을 즉각 중단하라”며 “근시안적 경제 논리를 앞세워 직도 폭격장을 흥정 대상으로 해 정부의 콩고물이나 얻어내려는 도민기만, 시민우롱의 망발을 중단하고 군산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정부와 국방부가는 더이상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중단하고 직도 산지전용허가 반려를 촉구했다.
또 “매향리 직도폭격장 군산이전을 전제로한 국방부의 산지전용, 공유수면 점용 및 사용허가를 즉각 반려”하라며 “83%의 압도적 반대의견과 12만명이 반대서명에서 드러난 군산시민 의사를 곡해하지 말고 직도폭격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모인 참석자들은 “정부와 국방부는 지금도 직도가 매향리 대체사격장임이 명백함에도 이를 부인하고 밀실행정을 통한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규탄한 후 “이런 민의를 무시한 채 WISS 설치를 강행할 경우 이후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정부와 국방부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대책위는 참여 단체들은 향후 시민 직도 선전활동과 촛불집회 등 강경 투쟁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모인 참석자들은 결의대회 이후 거리행진을 통해 시민들에게 직도 사격장에 대한 홍보활동을 벌였으며, 대책위는 오는 10일 대시민 거리홍보 행진을 시작으로 12일 국방부와 주한미대사관 방문, 촛불집회 등을 통해 직도사격장 현대화 시설 반대입장을 폭넓게 알릴 방침이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