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지사가 4일 군산시민과의 신년대화를 가진 자리에서 김영일 위원장과 새만금신항 관할권 문제를 두고 격돌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4일 도정 운영 방향을 도민과 공유하고 도민들의 목소리를 도정에 반영하고자 군산시를 방문했다.
김 도지사는 지난 3일부터 전주시를 시작으로 4일 오전에는 김제시, 오후에는 군산시를 방문해 민생 살리기를 위한 군산시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군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신년대화에는 문승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강임준 군산시장, 기관단체장,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도지사는 ‘도전경성의 초심, 도민약속의 실천 초지일관’이라는 주제로 도정 운영방향에 대한 특강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김 도지사는 특강에서 2023새만금 세계잼버리 실패 이후 세계한인비지니스대회 개최 성공, 전북 첨단신산업 구축, 새만금특별자치단체 설립 중요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군산시는 이번 도민과의 대화에 지역 핵심 현안인, 군산항·군산새만금 신항 원포트(One-Port) 지정 관련 내용을 도에 건의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군산시민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었던 이번 방문에서 많은 걸 배우고 간다.”라며, “민선 8기 3년 차에 전북의 더 큰 도약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인 참여와 소중한 의견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과정에서는 김영일 군산시의회 새만금특별위원장과 김관영 지사가 전북자치도의 ‘새만금신항 무역항 지정’ 자문위원회 회의 결과 공개 여부를 두고 격돌했다.
먼저 김 위원장은 “새만금신항은 군산시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문제인데 도지사는 해수부가 결정할 일이라고만 한 채 떠넘기기에 급급한데 현행 항만법상 자치단체간 이해관계가 발생하면 도지사에게 물어보도록 규정돼 있다”며, 정확한 입장을 물었다.
이에 김 도지사는 “새만금신항 문제는 군산시와 김제시가 향후 신항만 완공시 발생될 관할권을 두고 미리 선점을 하기 위해 벌어지는 사안으로 향후 군산시의회와 간담회를 통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새만금신항 자문위 결과를 은폐하지 말고 투명하게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하자 김 도지사는 은폐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맞서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군산출신 도지사와 군산출신 시의원이 지역 현안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도를 넘어선 모습을 연출한 것에 대해, 과연 그게 최선이었는지 매우 아쉽다는 반응이 대다수여서 이번 사안을 둘러싼 향후 지역 민심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