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수협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물김 위판 가격은 1망 120kg 기준 3만원 선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첫 채묘 당시 거래 가격은 30~40만원 수준으로, 불과 2개월 만에 위판 가격이 10분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김 양식 어민들은 위판 가격이 턱없이 하락하면서 오히려 물김을 출하하면 손해를 보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같은 이유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때문이다.

그동안 고군산 김 양식은 해마다 황백화와 붉은 갯병 등 각종 질병으로 생산량이 적은 반면 판매 가격은 30만원 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각종 질병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반면 판매 가격은 폭락했다.

여기에 지난해 정부가 김 값이 폭등하면서 김 양식장 면허를 30% 가량 늘려준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 양식 어가가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급증했고, 가격 하락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양식 어가들의 피해는 가중되는 반면 가공공장의 이익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중매인의 경우 1차 김 가공공장들의 일부 사업자들이 중매인으로 참여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로 형성되고 있다는게 양식 어민들의 주장이다.

실제 위판 가격은 2~3만원대에 비해 가공김 가격은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게 판매되면서 가공공장만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김 양식 어민들은 지난주부터 위판 물량을 줄여 가격 상승을 도모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전남의 경우 위판 가격이 2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위판 수량을 줄인 결과 7만원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농 김생산어민연합회 군산지회장은 “현재 위판가격으로는 인건비, 유류비, 시설비용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수억원의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다”라며, “지금이라도 정부 차원에서 최저 위판가격제를 도입해 위기에 처한 김 양식 어민들의 보호장치를 마련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