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전북대병원 조감도

군산지역 숙원인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사업이 올해도 첫 삽을 뜨지 못한 채 또 다시 해를 넘길 것으로 보여 지지부진한 사업추진에 대한 지역사회 불신과 아쉬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당시 전북대병원 새만금분원 건립을 결정한 지 14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초기 환경성 논란에 따른 부지 변경에 이어 최근에는 의정갈등 등 변수까지 겹치면서 사업추진이 터덕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와 전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사업은 지난 4월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한 후 기술제안서 작성, 건립위원회와 이사회 등을 통한 계약 등 착공에 필요한 행정절차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이후 7개월이 지나도록 계약절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데다, 장기화로 치닫고 있는 의정갈등 등 예상치 못했던 변수에 재정적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사회는 당초 연내 착공을 기대했던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이 이처럼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사업 자체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론 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전북대병원 측은 “지금의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건립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비록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군산전북대병원은 지역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인 만큼, 공공성을 추구하는 거점병원으로서 이 사업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단, 병원 측의 사업 추진 의지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의정갈등으로 인한  재정적 리스크 등이 대두되면서 병원 내부에서도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 대한 여러 의견이 공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병원건립을 둘러싼 내부 구성원들의 분위기 형성이 사업 추진 시기 결정의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의 한 오피니언리더는 “환경성 논란 등으로 14년이나 질질 끌어온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사업이 시공사를 선정하고도 착공조차 못한 채 병원의 재정난 내지는 사업추진 이견 등의 또다른 걸림돌에 직면하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고 꼬집었다.

직장인 정모 씨는 “지역 정치권은 선거 때 군산전북대병이 곧 착공할 듯이 치적을 앞세우더니, 정작 또 다시 해를 넘겨야 할 상황을 맞게돼 이제는 불신감 마저 든다”며 “의정갈등이나 재정난 등 이제 와서 부정적 논리가 또 고개드는 것에 대해 군산지역 정치권과 군산시는 단호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의정갈등 등 예기치 않은 변수로 인해 군산전북대병원 행정절차가 다소 지연되고는 있으나, 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현안인 만큼 이 사업이 차질 없이 신속하게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8년 개원 목표로 추진중인 군산전북대병원은 3301억원을 들여 사정동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10층, 500병상 규모의 종합의료시설로 심뇌혈관센터, 건강증진센터, 소화기센터, 응급의료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