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도내 과속 적발 최다 구간 10곳 중 군산이 3곳이 포함됐다는 본지 보도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보행자 입장에서는 과속단속 시설을 통해 보행자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일부 운전자들은 도로 여건을 무시한 채 단속 위주의 설치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군산시는 올해 속도 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적발하는 무인 교통단속장비를 군산 화물역 사거리와 죽성동 가구거리 등 11곳에 설치했다.
이번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는 노인보호구역 등 사고위험이 높은 구간을 심의해 설치했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가구거리 등의 경우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가 얼마만큼 단속효과를 거둘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동초 앞 단속카메라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왕복 6차로 구간인 이곳은 스쿨존으로서 제한속도 30km로서 대로를 운행하던 차량이 감속을 하지 못해 적발되거나 일부 차량은 뒤늦게 단속카메라를 발견하고 급제동을 하면서 사고위험에도 노출된 상태다.
실제 이곳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총 2만 3,167건 과속행위가 적발돼 도내 최다 적발 구간 4위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평균 12.7건이 적발된 셈이다.
아울러 군산시 동백대교 램프구간 군산방향이 4만 5,037건으로 도내 1위, 군익로 고봉교차로가 2만 1,686건으로 도내 8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최근 군산지역에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가 늘어나면서 합리적인 운용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 필요성은 공감하나 지나치게 단속 위주의 운영에 따른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일부 스쿨존을 대상으로 속도제한 상향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스쿨존 제한속도 30km를 야간과 주말, 공휴일을 대상으로 50km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 경우 전주 선화학교와 송천초등학교 스쿨존 2개소의 속도제한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군산지역도 빠르면 내년부터 스쿨존 3곳에 대해 속도제한 상향을 추진한다.
군산경찰서와 군산시, 도로교통안전공단은 5곳 스쿨존에 대한 속도제한 상향 심의 결과 ▲동초 ▲개정초 ▲미룡초 3곳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3개 구간은 내년부터 기존 24시간 30km 속도제한을 밤 8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50km로 상향해 운영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군산지역 일부 구간에 대한 과속단속 설치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라며, “내년에는 스쿨존 3곳에 대한 속도제한 상향을 추진하며,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도 상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