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성산면 성덕리 주민들이 금강호 및 오성산 인근에 추진되는 납골당(봉안당) 건립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법인설립 인허가를 마친 A재단법인은 지난달 2일 성산면 성덕리 6-12번지 일원 삼마요양원 인근의 7270m 임야에 지상 3층 규모의 묘지관련 시설 ‘봉안당’ 건립을 위한 건축허가를 접수했다.

이에 대해 인근 성덕리 항동·성덕 마을 주민 170여명은 지난달 12일 봉안당 반대 서명이 담긴 진정서를 군산시에 접수하고, 도로변 곳곳에 반대 현수막을 내거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은 군산의 명산인 오성산을 비롯해 금강호 관광지와 철새도래지 인근에 납골당이 들어서는 것에 강력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해당 시설이 들어설 경우 인근 마을의 이미지 저하는 물론 마을 발전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결사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해당 지역구 군산시의회 김영일 의원은 “금강호와 오성산 등 배산임수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유한 성덕리 일대 대로변에 납골당이 건립되면 향후 그 주변은 납골시설이 추가로 들어설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해당 지역은 철새도래지와 오성문화제 등으로 군산의 상징성이 큰 곳인 만큼 군산시 역시 법적조건 외에 지역의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해 건축허가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주민들의 민원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납골당 건립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확산하자 당초 건축허가 접수 후 19개부서 협의를 진행해온 군산시는 문화예술과, 관광진흥과, 산림녹지과, 체육진흥과 등 8개 부서에 주민들의 진정민원 접수를 추가로 알리는 등 내부 의견수렴에 착수해 주목된다.

건축허가 주무과인 건축경관가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여러 부서간의 업무 협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도시계획위원회 주무 부서인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지형적 여건 및 지역 주민들의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심도 있는 심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심의결과 및 군산시의 건축허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군산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말 또는 11월 경 열릴 예정이다.

한편, 납골당 건립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 사업주체 법인 측은 일각의 자연환경 훼손과 혐오시설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자연과 환경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개념의 카페형 납골당을 구상중이며, 저렴한 가격을 통해 가족이나 친지들이 쉬게 접근 할 수 있는 시설이 될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