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신영시장에서 생선가게를 하는 A할머니(75)의 푸념이다.

이처럼 군산지역 전통시장이 추석 명절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있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추석 특수가 실종된 지 오래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추석 특수에 대비해 사전 물량을 비축해 놓았지만 매출은 예년에 비해 감소하고 있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과일을 비롯해 농산물, 축산물 등 대다수 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다른 가게도 사정은 마찬가지.

진열대를 가득 채운 추석 제수용품들이 소비자의 구매손길을 기다리고 있지만 찾는 이들은 없는 실정이다.

실제 매일 아침 지역 최대 장이 들어서는 새벽시장도 추석 명절 한파를 톡톡히 체감하고 있다.

지난 5일 새벽시장. 과거 새벽시장을 가득 메운 인파와 달리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한산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어 지역경제 심각성을 대변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도 추석 특수가 사라진 지 오래다.

추석 명절에 맞춰 다양한 선물세트를 진열해 놓고 있지만 매출 상승은 소폭에 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2~3만원대 저가 상품을 마케팅으로 내세워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복태만 군산시상인연합회장은 “예년이면 추석을 맞아 전통시장에 활력이 넘쳐 났지만 올해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발길이 뚝 끊겼다”며, “명절만이라도 우리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맛과 정이 넘치는 전통시장을 애용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