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는 최초로 대한병원협회장에 선출된 이 회장은 병원계는 물론 의료계를 아우르는 이해와 조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이 회장으로부터 앞으로 활동 계획 및 주요 현안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도내 최초 대한병원협회 회장에 선출된 소감은?

도내 최초로 대한병원협회의 회장으로 선출된 것 자체로 어깨가 무겁고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병원계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난관이 예상됩니다.

그동안 대한병원협회장은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주로 선출이 되었는데 지방에서 최초로 선출이 됨으로써 더 잘 이끌어야겠다는 의무감이나 중압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병원협회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한병원협회는 1959년에 창립해 올해 창립 65주년을 맞이하고, 의료인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의료계를 대표하는 양대 법정단체 중 하나입니다.

의료법 제52조에 근거한 의료기관 단체로서 민법상 사단법인의 지위를 가지고 있고, 30병상 이상 규모의 전국 약 3,500여 개의 병원을 운영하는 병원장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따라서 병원협회는 한국 내 병원과 병원 시스템을 대표하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병원제도 및 운영에 대한 연구개선과, 의료인의 수련교육을 통해 병원의 발전과 국민보건, 의료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재임 중 중점적으로 추진할 협회현안은?

지속가능하고 양질의 의료를 국민 모두에게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현안입니다. 의료전달체계나 의료자원의 불균형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되고, 수도권 및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쏠리는 현상, 즉 의료양극화에 대한 부분을 해소하는 것이 사실은 큰 과제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우리나라 병원계의 시스템을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시켜야하는 과제가 있지만, 현재 전공의가 빠져나간 의료 공백사태로 인해 수련병원들의 경영이 악화되고, 중증환자 등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의료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먼저 해결해야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또한, 필수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지역의 의료를 살려낼 방법을 모색해 지역주민의 의료공백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장기적으로는 의료 산업화나 미래의 의료에 대해 어떤식으로 설계를 할지 고민해볼 것입니다. 

◈의료계 최대이슈인 의대정원에 대해선 견해는 무엇인가요?

의대 증원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로 찬성합니다. 하지만 증원과 함께 의사의 수도권이나 대형병원으로의 쏠림 현상이나, 지방병원의 의사 수 부족 문제 등도 해결 방법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정부에서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부분을 확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서 규모의 부분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소통과 협치를 통해 의료현안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취임사에서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정책의 구성이나 진행과정 등에 대해 문제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지만 최대한 협력하면서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나, 현 의료체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서 제대로 갖춰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역 거점 의료기관 역할을 하고 있으나 아직은 심뇌혈관 질환 등에 대한 군산지역 의료여건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 분야에 대한 동군산병원의 비교 우위가 있다면?

동군산병원은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특성화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심장내과, 신경외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의  협진을 통해 급성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포괄적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신경외과와 응급의료센터의 연계로 위급한 뇌혈관질환 환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24시간 응급진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북지역 최대 규모의 건강증진센터의 운영으로 질병의 조기예방과 필수의료 제공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필수의료를 충족시키기 위한 인력의 부족 문제는 동군산병원도 예외가 아닙니다. 부족한 수의 의료진이 많은 부분을 맡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고, 의사 구인 또한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동군산병원은 지역주민에게 필수의료의 공백이 없도록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대한병원협회장 선출 이후 전북 의료계는 물론 동군산병원의 위상도 많이 높아졌는데 시민들에게 의료서비스 향상 방안이 있으시다면?

동군산병원이 지방 중소도시에 위치한 병원이지만 수도권의 병원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의료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고, 예방과 치료를 선도하는 병원이라는 비전 아래 우수한 의료진과 의료장비로 지역주민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습니다.

동군산병원은 앞으로도 진료과 영역을 지속적으로 대폭 확대하고, 우수한 의료진과 인공지능을 탑재한 최첨단 의료장비 및 시스템을 도입해 수도권이나 대학병원보다 더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지방병원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 있지만, 지역주민께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동군산병원을 믿고 응원해 주신다면 보다 더 나은 서비스와 신뢰를 바탕으로 믿을만하고 안전한 병원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동군산병원 의료시설 확충 방안 등은 무엇인지?

지역 완결형 병원, 지역 거점병원으로서, 지역주민의 건강지킴이가 되기 위해 응급의료센터, 중환자실, 인공신장실, 재활치료센터 등의 리모델링 및 확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지역 내에서 치료가 어려웠던 암 환자를 위한 암센터 등 필수의료를 충족시키기 위한 시설이나 장비 확충 등 치료기능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는 우리사회의 인구구조의 변화에 앞서서 예방과 만성질환관리를 위한 교육 및 제반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끝으로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

대한병원협회는 앞으로도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책임 있는 기관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의료생태계를 만들어 군산지역의 의료 발전과, 지역 주민에게 공백 없는 필수의료를 제공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사회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편, 이성규 대한병원협회 회장은 전주고와 전북대 의대를 졸업한 신경외과 전문의이다.

전북의사회 부회장을 시작으로 의료법인연합회장, 대한중소병원협회장까지 지역 및 중앙 무대에서 경륜을 쌓았다.

또한, 병원협회에서 기획위원장과 정책위원장, 부회장 등을 맡았으며, 의료인력 수급개선 TF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