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은 지난해 개항 124년만에 최대 물동량을 기록한 데 이어 새만금신항만 조성사업 등 각종 현안사업도 차질없이 진행될 계획이다.

이에 본지는 최창석 군산해수청장으로부터 2024년 주요 사업추진 계획 및 군산항 발전방안에 대해 들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지난 한 해 그간 역점적으로 추진한 업무와 성과, 새해를 맞은 소감은 어떠신가요?

지난해 추진한 주요 업무 중 하나로 2026년 새만금 신항 개장을 목표로 잡화부두 2선석(5만톤급) 축조 등 새만금 신항(1단계) 개발 사업 추진에 전력을 다하였습니다.

또한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기초조사용역’을 착수해서 군산항 대규모 준설토투기장 확보를 위한 첫걸음을 내 딛었습니다.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도 물동량 2,300만톤 처리와 항만하역분야 안전활동 강화로 중대재해 ‘Zero화’를 달성하였으며, 지역 수산물 소비 활성화 행사 등을 통해 어업인 소득증대에도 기여하였습니다.

새해에도 군산항 물동량 증대를 위해 다각적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며, 2026년 새만금 신항 개장에 대비한 차질없는 준비와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이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는 활성화 전략 마련에도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한때 예산삭감으로 진통을 겪었던 새만금 신항만 사업 예산이 국회 본회의에서 1,190억원 증액됐는데 올해 주요 추진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사실 우리부에서 요청한 예산(안)에 비해 정부(안)이 삭감되었을 때는 ‘어떻게 적기 준공을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국회 심의과정에서 거의 원안대로 증액되어 한시름 덜었습니다.

2024년도 새만금 신항 주요 추진계획은 우선 ‘북측방파호안 및 관리부두 축조공사’를 연내 완공하고, ‘접안시설(2선석) 축조공사’와 ‘항로 및 박지준설공사’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턴키로 계약을 추진 중인 ‘진입도로 개설공사’를 상반기 중에 착공하고, ‘방파제 연장축조공사’는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발주해 연내 착공하도록 할 계획으로, 기반시설 설치와 관련해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토록 하겠습니다.

▲군산항 숙원사업인 특송화물 통관장이 올해부터 본격 운영에 돌입하는데 향후 추진계획 및 기대효과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군산항 특송화물 통관장은 지역 경제에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리적 특성상 군산항은 중국 동부권 산둥성 등과의 최단거리로 중국과의 무역 창구로서의 역할이 점차 증대될 것입니다. 

군산항 특송화물 통관장이 중국 석도항간 직항로와 연계되어 군산항의 새로운 발전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역 기업, 지자체와 협업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군산항 물동량이 국내외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개항 124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는데 원동력은 무엇이며, 새해 물동량 유치 계획은?

지난해 군산항 물동량은 2천3백여만톤을 처리하여 2021년 군산항 최초로 2천만톤을 달성한 이후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항만종사자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의 아낌없는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 생각됩니다.

군산항 물동량을 견인한 주요 품목은 자동차, 유연탄, 우드펠릿, 사료원료 등이며, 특히 자동차 환적물량은 군산항 물동량에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올해에도 그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청에서는 군산항 물동량의 지속적인 증대를 위해 지자체, 항만 업·단체 등과 포트세일즈단을 구성해 주요 화물별 맞춤형 마케팅 등 군산항 물동량 유치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군산항 수심이 경쟁력 저하요인으로 손꼽히면서 상시 준설체제 구축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데 계획은 무엇인가요?

우리청에서는 매년 해양수산부 유지준설 예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100억원 정도의 유지준설 예산을 확보하고, 준설 우선순위를 선정한 후 준설을 하고 있으나 금강하구둑의 영향 등으로 매몰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준설시행시기와 최적 준설시기 불일치로 인해 이용자들로부터 요구되고 있는 상시준설체계는 군산항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사항이기는 하나, 운영과 고비용 문제 등으로 좀 더 많은 논의와 경제성 분석 등 면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적기 수심확보를 위해 비관리청 항만개발사업으로 준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다만, 유지준설을 수용할 투기장이 부족하며 지금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나 현재 기초조사용역을 시행 중인 제2준설토 투기장이 완료되면 상시준설체계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 추진 현황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축조사업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총사업비 4,915억원을 투입해 군산항 일원에 호안 4,170m, 내부가호안 1,160m을 건설하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2023년 6월에 턴키사업 추진을 위한 기초조사용역을 착수했으며, 올해에는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협의를 완료한 후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고, 2025년부터 공사를 시작하면  2028년에는 군장항 내 준설토 수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군산항 발전을 위해서는 지자체 및 항만 유관단체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향후 소통 강화책은 무엇인가요?

지속적인 물동량 증대를 통한 군산항 발전을 위해서는 항만 유관기관, 업·단체와의 협력과 소통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지자체와 CIQ기관은 물론 하역사, 선사, 화주, 포워더, 물류협회, 항운노조 등 항만 관련 업·단체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여 군산항 현안에 대한 정보공유의 장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군산항 이용 시 불편사항과 건의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여 개선과제를 도출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관계기관, 업계와 함께 전방위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입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금란도의 기본구상 수립 용역을 발표했는데 추진계획은 무엇인가요?

이 사업은 지자체, 공공기관(지방공사 등)의 참여 의사가 없는 관계로 공공주도의 개발은 어려우며, 민간개발 형태로 추진해야 하는 여건입니다.

따라서, 향후 민간투자 의향자가 있는 경우 사업추진 여부 검토가 가능하나 현재는 건설경기 침체, PF시장 불황 등으로 인해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민간사업자가 부재한 상황입니다.

아울러, 군산·서천 각 지역에서 요구하고 있는 사항이 서로 상이해 사업추진을 위한 선결과제 해소방안 검토도 필요합니다.

향후 법정계획인 항만재개발 기본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 사업추진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며, 이와 병행해 지역상생협의체를 통해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습니다.

▲올해 군산항 예산 및 주요 사업을 소개해 주시죠.

올해 우리 청 항만 및 어항건설 예산은 작년 2,618억원 보다 362억원 감액된 2,256억원으로 14%가 감소하였습니다.

주요 감소요인은 군산항 항입구 신규항로 준설공사 완료, 준설토투기장 부족상황을 감안한 유지준설 예산 일시 감액 등입니다.

하지만 어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국가어항 예산은 지난해보다 약 49억원이 증액된 139억원을 확보했으며, 새만금 신항과 군산항 제2투기장 사업이 추진되는 2025년부터는 다시 소요예산이 증액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향후에도 우리 청에서는 예산을 최대한 유지·확보해 지역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계획입니다.

▲군산항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현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군산항의 이용자들에게 가장 시급한 현안은 선박이 안전하게 입·출항할 수 있는 적정 수심확보일 것 같습니다. 2024년에는 퇴적이 많이 진행된 부두 전면수심 구간에 대해서 부두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준설에 반영되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군산항 주요 취급 화물 감소요인을 개선하여 신규 화물 창출은 물론 지난해 군산항 물동량을 견인한 품목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도록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안전한 항만작업 환경을 조성하여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항만 내 안전대책을 철저히 추진해 나갈 계획으로, 우리 청에서 시행할 안전대책에 대하여 항만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업주와 근로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끝으로 군산항 발전을 위해 전북도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군산항은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입지 여건, 넓은 배후산업단지, 새만금 개발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항만으로 전북지역의 관문항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군산항의 발전을 위해 정부, 지자체 및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면 군산항은 서해안의 중추적인 물류거점으로 커나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2024년에는 전북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군산항이 물류와 사람이 함께하는 서해안 최대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발전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하며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창석 군산해수청장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정석항공공업고를 졸업했다

최 청장은 그동안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과 소득 복지과, 동해지방해양수산청 속초 해양수산사무소장, 국토교통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해양수산환경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