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6월 서울노선이 중단된 군산공항은 현재 하루 2차례 군산-제주노선이 운항되고 있으나 항공사 측은 탑승률 저하에 따른 적자노선을 이유로 이마저 9월부터 하루 1차례 감편 운항을 예고한 상태다.

한국공항공사는 기존 1급지인 군산지사를 이달부터 2급지로 격하시켰으며, 전라북도는 중앙부처와 노 대통령 조차 부정적 의사를 보이는 김제공항 착공에 행정력을 집중하면서 제반 시설을 갖춘 군산공항은 향후 존폐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군산-제주노선 감편운항 철회 등 공항활성화를 위한 군산지역 움직임은 상공회의소 건의문를 비롯해 군산공항사랑시민모임 결성 및 세미나 등에 그칠 뿐 군산지역 정치권과 시의회, 군산시, 상공업계, 여행업계 등의 보다 조직적이고 단합된 행동과 주장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적자노선을 이유로 항공사가 감편운항을 결정한 상황에서 의례적인 건의문 발표와 세미나 만으로 과연 공항활성화 라는 현안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뜻있는 시민들은 전라북도가 멀기만 한 김제공항 착공에 집중하는데도 지역 상공업계와 군산시 등이 도를 상대로 군산공항 활성화 당위성을 강도높게, 속시원히 주장하지 못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역의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서울 노선 폐쇄 이후 제주노선을 줄이는 것은 사실상 군산공항 폐쇄를 위한 수순밟기와 다를 바 없는데도 세미나 개최와 플래카드 몇장 외에는 군산 어디를 가도 공항을 살려야 한다는 비장한 시민의식과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며 "지역의 발전잠재력과 역량이 저감되는 중차대한 일에 이렇게 각 기관과 시민들이 팔짱끼고 있다는 게 못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다수 시민들은 지금이라도 시내 곳곳에서 공항활성화를 위한 단합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군산시와 정치권 등은 전라북도와 함께 항공사와 건교부 등을 방문, 군산공항 활성화를 강력 주장하는 등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김제공항 조기착공에 주력해온 김완주 지사가 노대통령의 반대입장 이후 최근 군산공항 활성화 방안을 마련토록 지시 한 것으로 알려져 이 기회에 군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온 시민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군산공항 활성화를 방폐장 후속지원책과 연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만큼 군산시와 각 유관기관의 발빠른 대처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