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산업현장 안전이 무너지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산업현장에서 들려오는 사망사고 소식으로 지역사회에서는 ‘산업도시인지, 산재도시인지’ 모른다는 푸념이 일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1월 산업재해 사고 예방을 위해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이를 비웃듯 여전히 일부 산업현장에서는 안전사고가 되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에 따르면 올 들어 2월 말 현재 산업재해 발생 건수는 총 41건(명)이 발생했다.

제조업 부상자가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 1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연도별로는 2022년 473명이 산업재해를 입었고, 이중 7명이 사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3명, 운수 및 창고업 2명, 제조업 1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2021년 재해자수는 525명이며, 이중 사망자는 7명이다. 제조업 사망자가 3명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 2명 순이었다.

발생형태별로는 2022년의 경우 ▲전도가 143명으로 가장 많았고, ▲협착 66명 ▲충돌 60명 ▲추락 48명 등이다.

이처럼 매년 평균 500여 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올해의 경우 3월 들어서만 A철강공장에서 분진 제거작업을 하던 2명의 노동자가 사망한데 이어 해양플랜트 제조공장에서 전신주 작업을 하던 노동자도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5일에도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또 다시 사망했다.

3월에만 무려 4명의 산재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군산지청은 A철강공장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서는 한편 특별감독을 검토하는 등 고강도 밀착관리에 나섰다.

이 외에도 A철강공장은 군산지청 수시근로 감독 결과 무려 102건에 달하는 안전조치 미비 사항이 적발된 바 있다.

이처럼 A철강공장의 경우 지난해 2명의 사망자 발생으로 군산지역 1호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업장의 오명에도 불구하고 사망사고가 되풀이 되면서 지역사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잇따른 산업재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사업주의 안전 의식이 강화돼야 하고, 노동자들도 근로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등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노동부도 매년 산업재해 발생 분석을 통해 사고위험이 높은 사업장에 대해선 특별 관리감독 및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등 선제적 예방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민주노총 군산지부 관계자는 “결국 산업재해는 사업주와 노동자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에 따라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며, “A철강공장을 비롯해 고강도 노동에 내몰린 산업현장의 경우 일반 사업장보다 사고위험이 높은 만큼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통해 산재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 군산지청 관계자는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전년도와 사망자수는 동일하게 발생했다”라며, “올해도 4명의 노동자가 소중한 목숨을 잃은 만큼 산업현장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