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원협에서 현장실습 경험이 있는 심유승(우측) 씨가 올해 농협 공채시험에 합격한 후 고계곤 조합장(좌측)에 감사의 인사편지를 보내 시선이 쏠린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초 군산대학교 국제물류학과를 졸업한 심유승 씨.

심씨는 4학년 재학시절인 지난해 3월부터 8월말까지 6개월 간 산학협력 기관인 군산원협농협에서 현장실습을 통해 예비 사회인이 갖춰야 할 다양한 체험교육을 이수한 후 꾸준한 노력 끝에 최근 농협 공채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는 농협 공채에 합격하기까지 시험공부는 물론, 군산원협에서의 현장실습이 큰 도움이 되었다며 최근 고계곤 군산원협 조합장에게 감사의 합격수기를 보내왔다.

심씨는 합격수기를 통해 “군산원협 현장실습 당시 화장실 청소로 하루일과를 시작하면서 새벽부터 일하는 환경미화원과 경비원들의 노고를 새삼 깨닫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며 “이러한 경험이 취업 준비하는 동안 압박관념에서 벗어나 긍정적 마인드를 갖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원협 구매부서에 배치돼 근무하는 동안 주인의식의 중요성, 고객응대법과 농자재 사용법은 물론, 직원간 협업의 소중함 등을 인식하면서 낯선 환경을 극복하고 조직에 적응하는 노하우 등을 마음껏 배웠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군산원협 직원들이 조합을 찾은 고객들의 소소한 생활사까지 경청하면서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농협의 주인은 농민이고, 농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에 공감했으며, 무엇보다 경청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취업준비생들 역시 결국 본인의 일이고, 스스로 그 역경을 이겨내야 한다”며 “좌절의 순간도 많지만, 그럴 때일수록 ‘내가 가는 길이 곧 길이다’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다보면 분명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심유승 씨는 “조합장님은 저에게 직접 경험을 통해 직장생활 및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한 행동 지침 교육을 해주시려고 한 것 같다”며 “(6개월 동안)이러한 교육을 해주신 조합장님과 교육의 장을 만들어주신 군산원예농협 직원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고계곤 군산원협 조합장은 “심씨로부터 뜻밖의 감사 편지를 받고 직원 모두가 기뻤고, 큰 보람을 느꼈다”며 “예비 사회인들인 대학생들이 험난한 세상을 꿋꿋하고 바르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힘들고 고생스러운 일, 남들이 외면하는 일을 경험하면서 소통하고 경청하는 가장 기본적인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현장실습 학생들에게 짧지만 긴 깨우침을 전해주는데 노력했을 뿐인데 생각지도 않은 감사의 편지를 받게 돼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소회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