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조선산업과 자동차산업 붕괴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가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계기로 다시금 활성화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군산조선소 현지에서는 부분 가동을 알리는 ‘강재 절단식’이 열렸다.

지난 2017년 가동 중단 이후 4년 7개월 만에 군산조선소가 재가동하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지역사회에서도 일제히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일단, 조선업계는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이후 붕괴된 조선산업 생태계가 다시 복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협력업체 가동에 따른 고용창출, 생산물량 증가로 인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히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및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오식도동 상권도 크게 반색하고 있다.

최근 점심시간이면 식당을 찾는 근로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저녁에도 술집 등 유흥가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50대·여)는 “그 동안 주변에 빈 상가가 많았는데 군산조선소 재가동 소식 이후 가게들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상권 분위기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군산조선소 재가동으로 기대감이 높아지는 반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우선 조선소 완전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는 군산에서 생산한 블록을 바지선을 통해 울산 본사에서 조립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측이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키로 한 것은 지난해 세계 조선업 시황이 회복되면서 수주실적이 크게 개선된데 따른 것으로 이는 다시말해 수주물량이 감소하면 군산조선소는 또 문을 닫을 수 도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내년 정상 가동을 위한 인력확보도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인력가동 현황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군산조선소 필요 인력은 1000여 명이다.

올해 말까지 4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으로, 이를 제외하면 내년에 추가로 600여 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조선업이 심각한 인력난을 겪는 데다 군산조선소 폐쇄로 일자리를 잃고 군산을 떠난 전문 인력이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획재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반영을 요구한 ‘조선업 생산기술 인력 양성’ 예산을 절반으로 줄여 전북도와 군산시의 인력 양성 계획이 난관에 봉착했다.

중소기업 대표 서모씨(60대·남)는 “인력 공급이 군산조선소에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면서 “현재도 구인난이 심각한데 지역 내 용접 인력이 군산조선소로 옮겨가면 중소기업들은 미숙련공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이마저도 여의찮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