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산 녹차밭

청암산의 녹차밭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군산차문화 군산차인회를 오랫동안 이끌어오고 있는 송미숙 군산시의원은 “월간 ‘차의 세계’ 편집장이 연락 와서 함께 청암산 현장에 갔는데 그렇게 크고 오래된 좋은 고차수가 있는 줄 몰랐다며 큰 발견을 했다고 기뻐하더라”라고 전했다. 

또한 가천 이길여 여사의 언니이자 한국차문화협회 회장이었던 고 인설 이귀례 여사도 직접 차나무를 보기 위해 청암산을 찾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좀 더 위로 올라가 세종실록지리지 전라도 전주부 옥구현 기록에 따르면 현재의 지역 특산품을 이르는 토의(土宜)로 오곡·뽕나무·삼[마,麻]·닥나무·왕골·밤·차[茶]가 기재되어 있어, 당시 옥구현 지역에 차 생산이 활발했던 점을 유추해볼 수 있다. 

특히 청암산 야생 차나무는 감칠맛이 두드러진다고 전해진다. 청암산은 1963년부터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2008년 3월 지정해제될 때까지 45년 간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식물다양성이 다양하고 훼손이 적으며 녹차 자생 기후도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미숙 시의원은 “녹차는 ‘카멜리아 시네시스’라는 학명의 나무에서 재배한 잎으로 똑같이 만들지만 나무가 어느 곳에서 자라느냐에 따라서 맛이 조금씩 달라진다”며 “청암산 녹차나무 찻잎을 따다 해년마다 차를 만들어 마셔보고 있는데 맛이 정말 좋다”고 전했다. 

군산시도 청암산 녹차나무 보존을 위해 약 1억 여 원을 들여 자생지를 5000㎡ 정도로 확대하는 사업을 현재 펼치고 있다. 2016년부터 진행된 청암산에코라운드조성사업의 하나로 기존 나무에서 종자를 받아 서식지를 확대하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주변 갈대와 잡풀을 제거하는 사업이다. 또한 녹차밭을 경유하는 길을 일정 기간 차단해 휴식년제를 적용하고 대체 도로도 조성한다. 

차후 찻잎을 활용해 비누, 샴푸, 떡, 과자, 칼국수, 수제비 등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주민공동체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