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신개념 교통수단으로 군산을 포함한 전국에서 앞다퉈 도입하고자 했던 트램이 최근 경제성을 이유로 취소되거나 골칫덩이로 전락하면서 군산의 트램 도입 정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최초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대상지로 선정돼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던 부산 오륙도선의 경우 초기 사업비 470억 원에서 906억 원으로 두 배 증가하는 바람에 추가 예산을 현재까지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반쪽짜리 사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부산의 두 번째 트램 구간인 북항 트램도 마찬가지. 482억 원을 계획했는데 설계 이후 실제 사업비가 1001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대전시 또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운영 사업이 당초 사업비 7492억 원을 계획했으나 기본설계 결과 1조4837억 원으로 2배 증가했다. 대구시는 홍준표 시장이 취임 이후 경제성을 들어 트램 형식의 도시철도 순환선 구축안을 철회하고 모노레일 형식으로 바꿨으며, 전주시 역시 한옥마을 내에 트램을 운영하고자 했으나   전용 노선이 아닌 일반도로를 자동차와 함께 이용하는 방식으로 도입하려다 경찰청이 제동을 걸면서 중단됐다 민선8기 우범기 전주시장이 대상 부지에 다른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표류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여러 지자체에서 트램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군산시의 폐철도를 활용한 트램 운영 계획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램은 군산관광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대중교통의 대안으로 대두됐다. 특히 새로 레일을 설치할 필요가 없이 기존 폐철로를 활용할 수 있어 예산이 적게 들어간다는 점 등이 반영되면서 트램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군산시는 5억 원을 들여 지난 2020년 12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친환경 교통수단 도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을 맡겼으나 현재 일시 중지한 상황이다. 군산시 역시 친환경 교통수단인 점을 강조해 환경부 등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으나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사업비용은 용역 최종 결과가 나와봐야 하지만 해신동에서 군산시외버스터미널까지 1구간에 대해 현재 예상되는 대략적인 사업비는 500억 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용역에서는 민간투자를 받는 민자사업 방안도 도출하고 있으나 마땅한 민간투자사를 찾을 수 있을 지도 확실하지 않다. 특히 1구간 외에 군산역까지 3구간으로 확대 운영하며 관광 활성화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대중교통 역할까지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기에 민자사업자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오는 9월쯤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 진행 상황도 보고하고 시민들의 의견도 청취할 계획”이라며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군산은 폐철로를 활용해 사업비가 배로 확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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