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료원과 노조가 지난 주말 실무교섭에도 불구하고 협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군산의료원 노조가 지난 주말 내내 이어진 군산의료원과의 실무교섭에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28일 청와대 상경 투쟁에 나섰다.
이처럼 파업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전북도는 군산의료원이 확보하고 있던 코로나19 병상 수를 줄이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군산의료원 노조 측은 “주말 동안 교섭 요청을 해서 의료원과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전혀 논의가 진전된 게 없다”며 “논의구조를 1년 연장해달라고만 하시는데 그렇게 되면 지난해부터 3년째 논의만 하는 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시스템은 일단 다른 지방의료원과 같이 맞추고 추가 비용은 단계적으로 지출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안까지 제시했는데 그것조차 전혀 못한다고 하니까 협의가 안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노조 측에서는 청와대와 총리 면담 등을 요청하고 28일 오전 노조원 140여 명이 청와대 앞 집중 투쟁을 위해 상경했다. 또한 내일부터는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군산의료원 측은 “현재 다른 의료원과 같은 임금체계 등으로 전환하려면 100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며 “오히려 저희 측에서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가자고 제안하는데 노조 측에서 한 번에 가자고 워낙 강하게 나오니까 협의가 안 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양 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이어지며 파업이 장기화될 기미를 보이자 전북도는 198병상까지 확보했던 군산의료원 코로나19 병상을 26일 130여 병상으로 줄였으며, 28일 55병상까지 축소하기 위한 준비 중이다.
비조합원 약 20여 명이 최근 노동조합에 가입하며 코로나19 병상에 운용 중인 간호사 인력이 30명이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것.
지역의 코로나19 환자가 이달 하루 평균 15명씩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내 유일한 감염병전담병원인 군산의료원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노사 양측은 물론 지자체와 정치권 등에서 지금처럼 방관하기보다는 좀 더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