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에 며칠째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다양한 폭염 대책이 요구되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군산 지역에는 지난 19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21일 오후 4시를 기해 폭염 경보로 상향돼 이어지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기온이 더욱 오르면서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될 예정이지만 폭염 대책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이뤄졌던 다양한 폭염 대책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실례로 지난 2019년 수송동과 나운동 등 대로 옆 보행로에 설치됐던 쿨링포그(인공 안개비)가 지난해와 올해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쿨링포그는 미세 물방울로 분사된 물이 더운 공기와 만나 기회하면서 주의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 저감 효과까지 있지만 코로나19 전파 우려에 가동을 멈췄다.

또한 여름이면 버스정류장에 비치했던 얼음도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획이 없다. 군산예술의전당과 미룡동 공원, 옛 군산시청 광장 등에서 운영돼 여름이면 가족 나들이 장소로 각광을 받던 바닥분수에서도 물줄기는 보이지 않는다.

예년 무더위를 잠깐 식힐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여겨졌던 은행도 이젠 코로나로 인해 출입이 망설여지고 카페나 빙수가게, 술집 등 일상 속에서 즐겼던 피서도 이젠 옛말이 되어 버렸다. 소룡동 수영장도 군산문화센터 뒤편 수영장도 개장 계획을 고심하다 델타변이 확산에 문을 열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시에서는 시내 일부 횡단보도에 설치된 그늘막 87개와 삼학동·소룡동 주민센터에 설치한 식물을 이용한 그린커튼, 흥남동주민센터와 박물관로컬푸드직매장에 설치한 그린터널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야외에서 일하는 농민 등을 위해 드론을 띄워 관리도 나선다.

또한 지난해와 달리 무더위쉼터를 열어 어르신들이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로당 등 실내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곳 전체 449곳 중 올해 여름에 377곳이 문을 열었다. 또한 야외 무더위 쉼터도 33곳이 있다.

또한 민간에서의 폭염 극복을 위한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한 단체가 5년째 무더위에 지친 이웃을 위해 무료로 생수를 나누는 ‘군산우물 프로젝트’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여러 자생단체들이 더위에 취약한 이웃들을 위해 선풍기, 여름이불 등 나눔에 나서고 있다. 다만, 예년에 비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민간에서의 도움의 손길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폭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