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한전 사택 ‘흉물’

두차례 매각 유찰, 미관저해·해충발생 관리 필요

한정근 기자 / 2021-07-12 10:16:34

“평일은 물론 주말이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원도심을 찾고 있는데 매각 장기화에 따른 흉물로 전락할까봐 우려가 됩니다”

금동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전북본부 군산지역 연립사택.

지난 1991년 2000㎡ 부지에 건립된 사택은 지상 3층 12세대 규모로 군산지사 직원들의 거주지로 활용돼 왔다.

지난해 말까지 직원들이 거주하던 이곳은 다른 사택으로 이주하면서 매각이 결정됐다.

공식 감정가는 17억 2400만원.

한전 전북본부는 온비드 공개입찰로 통해 올해 초부터 매각을 추진해 오고 있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친 입찰에도 불구하고 낙찰자가 없어 유찰된 상태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매각 작업 장기화에 따른 관리부실로 인해 흉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이곳은 외부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건물 곳곳에는 각종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면서 관리 손길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각종 해충이 발생함에 따라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내부 진입이 가능해 비행 청소년들의 탈선행위로 악용될 소지도 다분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조속히 한전 전북본부가 매각 작업을 추진해 새롭게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해당 건물이 원도심에 위치한 만큼 관광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매각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민 여모씨(62)는 “올해 초부터 사람 손길이 닿지 않다보니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원도심 흉물이 되지 않도록 한전에서는 조속한 매각대책을 수립해 해결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전 전북본부 관계자는 “2번 입찰작업에 나섰지만 매입자가 없어 유찰이 된 상태”라며, “적극적인 홍보활동으로 조속히 매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