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쓰레기 수거가 안 되면서 각 아파트에 쌓여갔다. 일단 시에서는 수거를 재개했지만 시민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군산시가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재활용쓰레기 수거 거부를 일단 철회하고 지난주부터 다시 수거해가고 있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닌만큼 재발을 위해 분리수거에 대한 시민의식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 3월 군산시폐자원에너지화시설(소각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기존 매립장만 운영하던 때와 달리 소각장과 매립장이 별도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불에 타는 쓰레기와 타지 않는 쓰레기, 재활용쓰레기가 각각 지정지로 갈 수 있도록 분류가 되어야 하는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지난달 10일부터 10여 일 간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재활용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은 바 있다.
수거가 안 된 재활용쓰레기가 쌓이면서 곳곳에서 처치 곤란한 일들이 발생하자 일단 다시 수거가 재개되기는 했지만 계속 분리수거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과태료 부과 등 언제든 다시 제재를 실시할 여지는 남아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현장에서 안내하고 각 공동주택 등에 공문도 보내며 안내를 했는데 전혀 개선이 안 됐고, 소각장 주민감시단 등에서도 더 이상은 받을 수 없다는 견해를 주셔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며 “비닐과 플라스틱의 경우 깨끗한 재활용품에 하나만 음식물 등으로 오염된 것들이 들어가도 재활용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전했다.
이어 “이달부터는 군산 지역 공동주택관리협회 등과 논의해서 잘 분리된 재활용쓰레기만 수거하고 오염되거나 잘못된 분류의 재활용쓰레기는 종량제봉투에 넣는 것으로 협의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간 군산에서 발생하는 하루 재활용쓰레기는 약 20톤 정도이나 이중 재활용 비율은 10% 남짓에 불과하다.
이처럼 재활용쓰레기 분리수거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일부 아파트에서는 비닐 재활용쓰레기 수거대를 아예 빼버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비닐은 재활용쓰레기 수거 대상이지만 수거대에서 오염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 오히려 수거대를 철거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라는 것.
다만 이달 중 자원관리도우미 170명이 주로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는 시간대에 각 공동주택 쓰레기장 등에 투입돼 제대로 쓰레기 분류 방법을 모르고 있는 주민들에게 안내도 하고 직접 분류를 돕기도 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꾸준히 홍보하고 계도하겠지만 우리 스스로를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인식 개선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