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능을 잃은 내항 도선장에 대한 철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사진 독자 제공)
군산과 장항 사이를 오가는 여객선 선착장으로 많은 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금동 내항 도선장이 24일 최종 철거된다.
군산해수청은 도선장의 바지선이 워낙 노후해 철판이 떨어지고 교각 하부가 손상되는 등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 위험하다는 판단 하에 철거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도선장 사업주 측에도 보강이나 대안 마련을 요구했으나, 힘들다는 답변을 받았고 철거해달라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
군산해수청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논의해왔는데 우기나 수면이 높아질 때 다른 선박에 위험을 가할 수 있어 안전 문제가 가장 최우선이고 사업자 측도 동의하면서 지난 22일부터 철거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도선장은 공유수면 사용허가를 받아 월명유람선이 소유하면서 유람선 운행 등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명유람선 관계자는 “공유수면 사용료로 매년 몇 천만원이 투입되는 입장에서 안전 보강에 또 막대한 비용이 들어 더 이상 방법이 없어 안타깝지만 철거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인근 주민들은 “학생들, 상인들,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했을 뿐 아니라 당시 장항역에서 서울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이용하는 등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장소인데 너무 아쉽다”며 “관리는 해수청이 한다지만 군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보존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해수청은 “군산과 장항 주민들의 많은 사연과 추억이 어린 장소라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수렴했고, 공간에 대한 기록을 꼭 남겼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군산시와 상징물 조성 등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군산시사에 따르면 도선장은 일제 강점기때부터 운영되었다. 1934년 민간 운수 업체에 의해 군산과 장항 간 도선이 운영되기 시작했다. 해방 이후 군산시가 군산에 도선사업소를 설치하고 장항에 도선 출장소를 설치해 직접 운영했으며 1984년 군산시와 충청남도 서천군이 7:3의 공동 지분[자본금 9억 7,000여만 원]으로 금강도선공사를 설립해 운영했다.
2001년 지방 공기업 민영화 지침에 따라 공개 매각 절차를 거쳐 월명토건이 인수해 운항해왔다. 금강하굿둑 개통으로 배를 이용하는 사람이 감소해 2009년 10월 운항이 중단되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