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또 다시 입점은 미뤄졌다. 짬뽕집 드문 짬뽕특화거리 말이다.

지난해 7월 3명의 입점예정자들과 10월 경 가게 문을 연다는 확약서까지 작성했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에 결국 또 다시 3명의 입점예정자는 입점을 보류했고 이후 문을 두드리는 사람도 없다.

2018년 7억5000만 원의 국비를 확보하며 시끌벅적하게 추진되던 짬뽕거리특화사업의 현재 성적은 이처럼 초라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 올해 예산 1억 4100만 원이 더 세워져 총사업비가 17억3000만 원에 달한다. 다만 확보했던 국비 중 약 2억 원 정도는 사고이월로 국가에 반납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 본격 사업이 추진되면서 2년 동안 예산은 연구용역비, 실시설계 용역비, 주차장 임차비, 거리 환경개선비, 홍보·마케팅비(방송 3회 등), 온라인 페스티벌 운영비 등으로 쓰였다. 정작 알맹이인 짬뽕집도 추가 입점하지 않는 상황에 홍보·마케팅비, 온라인 페스티벌이 무슨 효과가 있었을까? 효과 분석이나 제대로 됐는 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맛있는 짬뽕집보다 짬뽕거리를 만든다는 사실이 더 유명해져 버렸고, 검색하고 짬뽕거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느낄 허탈감은 오히려 더 이미지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따끔한 비판과 함께 말이다.

지난해 조례에 이어 시행규칙까지 만들어 최대 2년까지 매달 100만 원씩 지원해주고 상수도사용료 감면, 전용 주차장 지원, 스탬프투어코스 개발, 홍보 대행 등 지원 공세에도 2년 동안 단 한 곳만이 입점했다.

상황이 이러자 군산시는 추가지원책을 검토 중이다. 입점 점포당 최대 5000만 원의 시설비를 지원하겠다는 안으로 영업장 시설 증개축, 내부 인테리어 수선, 간판 설치비 등에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3개소를 목표로 총 9개소에 4억 5000만원을 지원하는 안이 최종 결재를 앞두고 있다. 이 추가지원안은 사업 시행 초기 다른 소상공인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배제되었던 안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그동안은 국비를 쓰기 위해 급하게 진행했지만 이제는 장기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며 진행 하겠다”며 “오시요 거리 등 구도심 빈 상가 활성화 사업과 연계하는 큰 프로젝트 내에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