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오는 2023년까지 백석제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습지생태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주민들의 동의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되고 있다.

특히 ‘시·도지사가 습지보호지역등을 지정할 때에는 시장·군수·구청장 및 지역주민의 의견을 들은 후 관계 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야 한다’는 습지보호법 조항과 환경부에서 민원에 대한 부담감으로 사전에 주민 공감대를 선제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주민 동의가 필수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백석제는 북방계와 남방계 멸종위기종이 공존하는 특이지역으로 생태·학술적 가치가 높아 체계적인 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군산시는 오는 23년까지 옥산면 당북리 692 외 백석제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80억 원을 들여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자 주민들의 반감 해소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태공원에서는 생태체험관 등 체계적인 생태계 관리와 체험교육이 이뤄지며 백석제 탐방 공간도 마련된다.

군산시에 따르면 이 일대에 거주하는 가구는 40여 가구이며 대부분이 60대 이상 어르신들로, 습지보호구역 지정 시 지가 하락과 개발행위 제한에 대한 우려, 전북대병원 무산에 따른 시정 불신 등으로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주민들을 만나 의견수렴을 하며 반감 해소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시는 당초 백석제 부지가 한국농어촌공사 소유로 농어촌공사로부터 30억 원에 매입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습지보호지역 지정 시 별도 예산을 들여 매입하지 않고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절약한 예산으로는 주민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준다는 계획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생태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다양한 일자리도 제공해드리고 여러 혜택을 드리고자 한다”며 “주민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고 하루 아침에 바뀌리라는 기대보다는 꾸준히 만나서 공감대를 형성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백석제가 생태 우수지역인 만큼 주민들이 유기농 농사를 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재배된 유기농 쌀을 브랜드화해 판로를 지원하는 상생대안 등을 제시해 시선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