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해수욕장 배후부지에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된 흰발농게가 60만 여 개체 이상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돼 보전 방안이 시급하다.
군산시가 선유도 해수욕장 배후부지 일원에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흰발농게 보전과 활용방안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가운데 흰발농게가 당초 알려진 것 보다 훨씬 많은 개체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특별한 보전 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선유도 흰발농게는 환경부에서 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2017년 선유도 평사낙안 부근 개펄지역에서 발견됐다. 당초 10만여 개체 이상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연구용역사가 올해 8월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4만7387㎡의 면적에 60만여 개체 이상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군산시는 당초 농림부로부터 매립면허권을 취득 이 지역을 매립해 관광인프라와 기반시설을 조성하고자 했으나 흰발농게 서식지 발견으로 이 지역의 면허권은 유보하고 신시무녀지구·신시도항 일원의 매립면허권만 약 5억 원으로 취득한 바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아직 정밀조사용역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현재 60만 마리 이상의 흰발농게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실질적으로 매립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흰발농게 보전에 중점을 두되 차도와 인접해 훼손우려가 있어 완충녹지, 안내센터나 관찰소 등을 조성할 수 있도록 서식지를 이주해 약간의 개발가용지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차량 통행이 가능한 정도로 약간의 도로 확장 등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며 이런 소극적 개발을 위해 매립면허권은 면적을 가능한 여유 있게 사 두고 매립하는 과정에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해양생태계와 해양경관 등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있어 국가 또는 지자체가 특정 공유수면에 대해 지정 관리하는 해양보호구역 지정에 대한 필요성 또한 시급하다.
또한 일각에서는 2017년 163만 8672명, 2018년 307만 8329명 등 꾸준히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즐길거리가 적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어 흰발농게를 활용한 마을축제나 생태관광축제 등 흰발농게를 보전하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