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교통사고로 앞니를 포함해 여러 개의 치아를 잃은 채 지내야했던 한 학생을 무료로 치료해주겠다고 나선 소룡동 모 치과의 소식이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더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원장은 이 학생이 십수년 째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하고 말하는 중에 침이 튈까봐 늘 손으로 입을 가리기 바빴고, 말할 때 발음이 새며 앞니 없이 찍힌 사진이 인터넷을 떠돌아다니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치료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기부의 손길을 건넸다.

평소에도 치과를 운영하며 늘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의료봉사활동을 해오던 터였다.

A 원장은 “학생이 현재 여러 개의 치아가 빠진 자리에 뼈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인공뼈를 이식해야 하고 장기간 신경 치료를 동반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야 한다”며 “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이제라도 밝은 미소를 선물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선행을 베풀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주신 군산고 교직원분께 오히려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학생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지역사회 곳곳을 찾아 도움의 손길을 찾은 군산고 한 교사는 “선뜻 도움을 주신다고 하고 학생이 혹시나 상처받지 않을까 세심히 배려해 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