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보육서비스가 군산에서 운영된 지 정확히 2년이 지났지만 아직 정착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전해주고 있다.

시간제보육이란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아이들도 시간제보육기관으로 지정된 기관에서 시간단위로 보육서비스를 이용하고, 이용한 만큼 보육료를 지불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시설보다는 가정에서의 양육을 권장하기 위한 제도로 가정 양육 시 짧은 시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종일반 어린이집을 이용해야 하는 폐단을 줄이고자 도입되었다.

이용 대상은 6개월부터 36개월 미만 영아로 시간당 정부지원을 제외한 부모 부담은 기본형 2천원, 맞벌이형 1천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군산에서는 아이원 어린이집과 벧엘 어린이집이 2015년 7월부터, 우리아기 어린이집이 2016년 2월부터 시간제 보육사업 어린이집으로 지정돼 운영됐다.

그러나 아이원 어린이집과 우리아기 어린이집이 지난해 취원서를 제출해 올해는 조촌동에 위치한 벧엘 어린이집 단 한 곳만이 시간제 보육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시간제 어린이집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별도의 시간제 보육실을 확보해야 하며 평가 인증 유효기간 내의 점수가 90점 이상이어야 할 뿐 아니라 어린이집 총 정원 내에 시간제보육 정원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런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만 시간제 보육사업을 운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사 인건비는 100% 지원이 되지만 어린이집에서 원생 한 명당 지원되는 기본보조금이 없기 때문에 민간 어린이집에서는 선뜻 신청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게다가 시간제 보육서비스가 홍보도 덜 되어 있고 서비스 이용 절차가 워낙 까다로워 부모들의 신청 또한 증가하지 않고 있다.

갑자기 급한 약속이 생기거나 일이 생겼을 때 이용하기 위한 서비스인데도 불구하고 아이사랑 보육포털에 미리 영유아 등록을 해야 하며 군산 같은 경우 운영 어린이집이 한 곳이어서 당일 전화신청 시 예약자들에 밀려 이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부모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시간대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대부분 집중되고 있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한 두 번 이용이 좌절되면서 점차 부모들이 외면하게 되는 것.

이에 따라 시간제 보육서비스의 홍보 확대와 서비스 운영 기관 확대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이에 군산시 관계자는 “현재 보건복지부에서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선정 절차 간소화 등 여러 개선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