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개통 이후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반면 각종 불법행위도 증가하고 있어 관광도시로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군산이 올 연말 고군산군도 완전 개통을 앞두고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근대문화관광도시에서 해양관광도시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달리 고군산군도 내에서 각종 불법행위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어 관광도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해양관광도시로 도약을 위해선 관 위주의 노력만이 아닌 주민 스스로 자정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군산군도 불법행위 온상...이미지 실추
고군산군도는 선유도와 무녀도, 장자도, 신시도 등 천혜의 비경을 보유하고 있는 섬들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여객선이나 유람선을 타고 방문했던 섬들이 지난해 7월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부분개통 이후 신시도와 무녀도는 육상을 통한 방문이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공사구간이지만 장자도와 선유도 구간도 차량을 이용해 출입이 가능한 상태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고군산군도 부분개통 이후 이곳은 찾은 방문객만 100만 명에 이르고, 올 연말 완전개통 이후에는 120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군산이 300만 명 관광객 유치시대를 맞아 해양관광은 관광도시를 견인하는 양 축으로서 톡톡한 역할과 함께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당일치기 여행이 아닌 체류형 관광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유도 등 일부 주민들이 관광객 수요가 증가하자 관광특수를 노린 불법 운송행위, 호객행위, 무허가 영업 등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어 관광도시 도약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군산시에서 파악한 고군산군도 내 현재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과 민박 업소는 10여 개소이며, 인근 무녀도와 장자도를 포함하면 약 40~50여 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불법 건축물에 대해서도 행정조치를 통해 10건의 이행강제금 부과 및 고발을 한 상태다.
문제는 선유도 무허가 민박업소들이 고군산군도 연결도로가 무녀도까지만 통행되는 것을 악용해 선유도까지 들어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불법 운송행위에 나서면서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정상적인 허가를 내고 영업중인 업주들과 극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급기야 군산시와 군산경찰서가 고군산군도 불법행위 근절 및 명품관광지 조성을 위해 합동단속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군산시가 진정한 해양도시로 부상하기 위해선 관 위주의 노력과 더불어 주민 스스로 관광도시로서 관광객들을 수용하기 위한 자정노력을 통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또한 그동안 부분개통 이후 도출된 다양한 문제점을 올 연말 완전개통을 앞두고 철저히 점검 및 개선해 관광객 수용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각종 안전사고 위험 노출
고군산군도 관광객 증가와 더불어 안전사고 발생도 잇따르고 있어 안전대책 수립도 요구되고 있다.
현재 고군산군도는 주중은 물론 주말이면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극심한 혼잡을 이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추락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실제로 16일 대전에서 놀러 온 64살 남성 관광객이 몽돌해수욕장 인근 4m 방파제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었고, 이에 앞서 13일에도 전동스쿠터를 타던 관광객 3명이 선착장에 추락하면서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선유도 망주봉도 지난 4월 50대 여성 등산객 실족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선유도 지역은 도로 여건이 열악한 반면 자전거, 이륜차, 사륜차, 전동스쿠터 등 운행되면서 사고위험을 부추기고 있다.
시민 강모씨(55)는 “여수나 통영, 거제 등은 대표적 해양관광도시로서 매년 수백억 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새만금방조제 개통 이후 별다른 관광특수를 누리지 못한 군산으로선 고군산군도 개통을 촉매제로 해양관광도시로 도약이 기대되며, 이를 위해선 민관이 합심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고군산군도는 섬 지역을 연육교로 연결하면서 관광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제라도 고군산군도 완전개통에 맞춰 관은 하드웨어를, 민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하는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