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유해화학물질 취급 기업이 밀집해 있는 군산지역에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를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여론은 과거 군산소재 한 기업의 화학가스 유출사고 이후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대두됐으나, 최근 군산지역에서 유사 사고 발생이 이어지면서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군산지역은 현재 운반을 비롯해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만 120곳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전북지역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의 30%에 달하고 있다.

군산지역의 화학사고 유출 가능성 및 유출에 따른 피해 우려가 그만큼 높은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7일 오후 2시 10분께 소룡동 A사에서 유해화학물질인 메틸아크릴레이트 가스(두통, 메스꺼움 등 유발 부작용 우려)가 유출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오전 8시 20분쯤에는 월명동 터널 인근도로를 달리던 23톤 탱크로리가 급정거하는 과정에서 20리터의 염산이 유출되기도 했다.

두 사건 모두 익산 소재 화학방재센터에서 출동해 후속 조치를 취하긴 했으나, 향후 유사 화학물질 유출사고에 보다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취급업체가 밀집된 군산지역에 전문기관인 화학방재센터를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민 김모 씨는 “군산지역에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기업이 밀집돼 있는 데다, 잊어버릴만 하면 유출사고가 발생해 불안감이 높다”며 “이러한 불안감을 잠재우고, 유사시 신속한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군산에도 화학방재센터 설치가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

군산시의회 역시, 지난 2015년 11월 군산지역의 화학사고 발생시 신속 대응, 전문적인 예방 점검 및 안전교육을 위해서는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가 시급하다며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실정이다.

시의회는 당시 화학물질 유출사고의 골든타임인 30분 내에 전문가들이 현장에 투입돼야 신속한 대처 및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전문 방재센터 설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각종 화학물질 사고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문기관이 군산에 건립될 수 있도록 행정 및 정치권의 다양한 노력이 요구된다.

군산시 관계자는 “각종 화학물질 취급업소가 군산에 밀집돼 있어 예상치 못한 유출사고 우려가 항상 잔존해 있는 만큼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화학재난방재센터와 같은 전문기관 및 전문인력 배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