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지난해 3월 수의계약을 통해 서울시에 위치한 모 전문디자인 및 인테리어 공사 업체에 약 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실시한 옛 시청사부지 활용계획 수립용역이 최근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옛 시청사부지는 군산 구시가지 활성화계획의 대형 점적 거점 역할이 기대되는 곳으로 쌀, 주류, 객주문화가 융합된 도시 체험형 마켓(풍류상회라 명칭)이 적합하다는 결론이다.

쌀 수탈과 개항장으로 객주조합이 성행했던 군산, 특히 그 중에서도 중앙로 1가, 영화동, 장미동 일대 구시가지 지닌 역사성과 장소성을 담아 부족한 컨텐츠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객주조합의 물류창고처럼 상업적 활성화를 통해 관광객의 수요에 충족할 뿐 아니라 소상공인 입점을 통해 일거리를 창출할 수도 있다.

먼저 지역상생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형 상권을 조성한다. 지역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3대가 운영하고 있는 군산 회현 떡집, 30년 역사의 영국빵집 등 풍류상회의 컨텐츠와 어울리며 아직 관광객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지역 주민의 매장 입점을 통해 지역상생효과를 꾀하는 것이다.
 
또한 풍류상회 메인 컨텐츠인 쌀과 청주를 기반으로 청년창업, 지역 장인들의 공예품 브랜딩 및 위탁판매, 지역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한 디자인 개발이 가능하다.

두 번째 쇼윈도 관광에서 탈피해 체험형 관광이 될 수 있는 거점으로의 개발이다.

크게 방앗간과 객주와 관련된 체험, F&B 구성, 세미나 프로그램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탈곡·정미소(방앗간) 체험, 떡 만들기 및 시식, 식혜 제작 과정 전시 및 경험 등 쌀과 관련된 체험과 쌀국수, 쌀빵, 쌀과자, 쌀음료 등 쌀과 관련된 F&B(Food & Beverage, 식음료) 구성, 군산 쌀 홍보 및 상품화, 평일 등에는 쌀과 관련된 요리 강습 등이 이뤄지도록 한다.

또한 일제강점기 6개가 되는 청주 공장이 들어설 정도였던 근대 군산 청주의 역사를 컨텐츠로 한 청주 제조 과정 전시 및 체험, 쌀 주류(막걸리, 약주, 청주 등)와 관련된 F&B 구성, 평일에는 담금주와 관련된 강습을 진행한다.

즉 군산 쌀에 관한 전시 관람, 쌀 관련 체험, 청주 만들기 체험, 시식 및 시음, 완제품 및 기념품 구매, F&B마켓에서 먹거리 구매, 푸드코드에서 먹거리 즐기기, 광장형 공간에서 볼거리 관람(공연), 근대문화역사지구 관광 시작하는 코스로 구성하는 공간을 만들자는 결론이다.

용역 결과에 대해 군산시의회에서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이용해야 한다”, “공간 활용이 어렵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용역 결과를 받은 군산시는 오는 4월 전문가, 시민 등을 포함한 옛 시청사부지 활용계획 관련 협의회를 개최하고 5월 군산시의회 간담회를 통해 상반기 내에 활용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역 내 모 문화기획자는 “시청사부지 활용을 두고 시민투표를 할 수는 없고 누구나 다 자기 의견이 옳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시가 모든 것을 수용하려면 더 큰 혼란만 초래할 뿐”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군산초등학교 이전 부지와 함께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