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으로 인해 군산시의 사회안전망에 구멍이 난 것이 아니냐 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양 사건은 보호자 없이 생활하는 초등학생 남매가 보호관찰대상 학생에 의해 9개월 동안 폭행사건이 발생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곳에서도 아이들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가해 학생들은 올해 3월 가출 후 A양 집에서 한 달간이나 거주하면서 상습적인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 됐다.

이러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A양이 다닌 모 초등학교는 물론 나운2동주민센터, 나운종합사회복지관, 군산보호관찰소 등 관련 기관들은 민간사회복지사가 인지할 때까지 손 놓고 있었던 것이다.

민간 사회복지사가 아이들 상담 차 방문해 낌새를 눈치 채고 즉각 조치를 취함에 따라 아이들 고통이 멈출 수 있었다.

문제는 이러한 사건들이 발생하도록 관련기관에서는 무엇을 했는가 하는 것이다.

나운2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A양 사건은 전주에 있는 ONE STOP 지원센터로부터 연락을 받아 사건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연락이 오기 전까지 A양 상황은 전혀 파악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A양이 살고 있는 아파트 내에 있는 나운종합사회복지관은 A양의 처지를  사전에 알고  있었으나 A양이 폭행당하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나운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A양은 간헐적으로 복지관을 이용했기 때문에 A양의 처지는 파악하고 있었으나, 폭행당하고 있는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또한 “A양 아버지가 사망한 4월 28일 직원들과 함께 문상을 했으며, A양 이복오빠를 만나  A양의 향후 양육문제에 대해 상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가해 학생은 군산보호관찰소 관찰대상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을 벌여 보호관찰소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상당수 시민들은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냐’며 탄식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군산시의 사회안전망에 허점이 생긴 것이다 고 말하고 있다.

시민 이모씨는 “ 어린 학생들이 긴 시간 동안 폭행 당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관에서 파악하지 못한 것은 사회안전망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며 관련 기관의 각성을 촉구 했다.

또한 “최근 김수철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어린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지적하고 “어린이 보호에 대한 시민들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강조 했다.

시민 박모씨는 “이번 사건은 누구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관심에서 발생한 것이다”며 탄식했다.

주위에 있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사회가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한편 군산시는 18일 군산경찰서장, 군산교육장 등 관련 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아동 안전보호 시스템 일제 점검과 미비점을 보완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역의 저소득층을 지원하고 있는 관련 기관 들이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