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에서 실제 미군이 사용하지 않는 공여구역의 조기반환이 3년 째 지연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생활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한미 양측은 지난 2006년 10월 한미LPP(연합토지관리계획) 협정에서 미군이 실제 사용하지 않는 공여구역인 옥서면 남수라, 신장원 마을 등 79만㎡(24만여평)를 조기 반환하기로 협의했다.

시는 이 협약을 토대로 해당 공여지를 조기 반환해주도록 국방부와 미군 측에 수회에 걸쳐 건의했으나 현재 까지 반환 관련 뚜렷한 확답을 듣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군산시는 국방부 및 미군과 지난해 2차례의 협상을 벌인 결과 21만여평에 대한 미군측 반환의사를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반환 절차를 협의 할 3차 협상(당초 지난 7월말 예정)이 미군 요청으로 연기되면서 더 이상의 반환 절차 이행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옥서면 해당 지역 100여세대 450여명의 주민들은 건축물 개보수 등을 제때 하지 못해 심각한 생활불편에 시달리고 있다.

급기야 군산시는 지난 9일 한·미간 이견이 없는 21만평의 공여구역을 조기 반환해 줄 것을 국방부와 국방시설본부에 재차 건의한 상태다.

옥서면 주민들은 “실제로 미군이 사용조차 하지 않는 공여구역에 대해 한·미 양측이 반환을 합의하고도 조기반환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주민 생활불편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라며 “해당 공여지가 조기 반환되도록 국방부와 미군 측은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시는 군산시의 공여지 조기반환 문제를 별도 의제로 채택해 국방부와 미군 측이 서둘러 협의해 줄 것을 바라고 있으나 전국의 여러 자치단체에서 공여지 반환요구가 이어지자 국방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다”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조기반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