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제는 됐다지만 때맞춰 중선거구제가 도입되다보니 경제적 어려움은 말로 다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답니다"
군산시의회 A 재선의원의 한숨어린 푸념이다.
올해부터 유급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군산시의원들은 지난해까지 의정활동비와 회기수당을포함해 지급받은 연간 2120여만원보다 700여만원 많은 연 2835만원(월평균 236만원)의 의정비를 지급받고 있다.
A의원은 유급제 시행으로 매월 받는 의정비가 월평균 60여만원 가까이 늘었지만, 5대의회 중선거구제 도입으로 기존 한 개 지역이 아닌 3∼4 지역이 선거구로 묶이다 보니 오히려 이래저래 비용이 만만치 않게 늘었다고 푸념했다.
우선 4대 의회까지는 한 개의 지역구만을 대상으로 애경사를 비롯한 각종 모임 등을 찾아 눈도장을 찍었지만, 7월부터 중선거구제가 도입되다보니 3～4개 지역을 챙길 수 밖에 없다는 것.
가만히 있어도 각종 인적 루트를 통해 애경사 소식이 전해지면 선출직 정치인으로서 외면하기도 쉽지 않고, 연락을 접하는 곳마다 일일이 찾아가자니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래저래 고심에 휩싸여 있다.
군산시의회 B 의원 역시 애경사는 물론이고 심지어 동창회나 소규모 체육행사까지 의원들을 호출(?)하는 경우가 있다며 중선거구제 도입으로 유급제 시행의 의미가 사실상 퇴색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중선거구제 도입이후 빚어지고 있는 시의원들의 권위와 화려함 뒤에 가려진 고민거리이자 애환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상당수 시의원들의 공감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