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예비 대선주자인 고건 전 총리가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희망한국 국민연대`(희망연대)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희망을 찾아서 국민 속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날 발기인 총회에서 고 전 총리는 "지금 우리의 정치는 국민에게 아무런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한 후 "국민이 나서서 고장난 정치를 고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아주 엄중한 역사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매일 손님이 없어 길게 늘어선 택시들을 볼 때, 과외비로 허리가 휘는 학부모들을 볼 때, 졸업을 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해 어깨가 처진 청년들을 볼 때, 정치가 고장난 것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나라를 이끌 나침반과 엔진 모두 제 구실을 잃고 있으며, 4700만면 국민이 타고 있는 대한민국호가 망망대해에서 방향과 동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면서 "지금 무섭게 팽창하고 있는 중국과 다시 일어서는 일본 사이에서 한국은 공허한 이념논쟁과 시행착오 속에서 세월을 허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참여정부의 실정을 정면으로 지적하는 한편 정치권의 대안세력으로서 내년 대선을 향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희망연대는 이날 발기인 총회를 통해 고 전 총리와 이종훈 전 경실련 대표를 공동대표로 추대하는 한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의익 전 대구시장, 정희자 전 여성벤처협회 회장, 소설가 박범신, 연극인 박정자, 김수규 전 서울 YMCA 회장 등 총 106명의 발기인을 선정했다.

 희망연대는 총회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국민소득 1인당 3만5000달러 달성 ▷세계 10대 선진강국 진입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