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신항 무역항 지정 자문위원회 회의 결과 공개 및 해수부 전달을 촉구하는 지역사회 여론에 대해 전북자치도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군산지역의 반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회의결과 공개를 요구해온 지금까지와 달리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를 직격하는 현수막과 대규모 궐기대회에 이어, 강임준 시장 단식농성, 군산시의회는 도지사 주민소환 카드까지 공언하고 나서는 등 전북자치도와 군산시의 갈등이 갈수록 확산하는 형국이다.
군산시의회 새만금특별위원회(위원장 김영일)는 27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새만금신항 무역항 지정 관련 자문위원회 회의결과 공개 및 해수부에 공식 입장 제출을 전북도에 강력 촉구하고,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전북자치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새만금특위는 “새만금신항은 군산항과 통합 운영해야 예산과 인력 운용을 최적화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는 단순히 군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북 전체의 균형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제인데도 전북도는 도민 목소리를 외면한 채 무책임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북자치도가 군산시민들의 요구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인근 자치단체들과 연대해 도지사 주민소환 절차를 공식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그러나, 주민소환 절차 개시 시점에 대해서는 향후 시의회 차원의 협의와 검토를 할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을 피했다.
이에 따라 군산시의회의 김관영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언급은 새만금신항 무역항 지정 관련 자문위원회 결과 공개 및 해수부 전달을 더욱 압박하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김영일 특별위원장은 “군산 새만금신항을 빼앗기면 미래의 군산은 뼈아픈 상처와 갈등만 남고 한마디로 절단 난다”며 “시민 모두 한마음으로 행동해 전북자치도의 무능한 행정을 바로잡고, 시민의 뜻이 반영된 정책이 추진될 때까지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관영 지사는 지난 4일 군산시민과의 대화 도중 새만금신항 자문위 공개 관련 질의 응답과정에서 향후 군산시의회와 별도의 간담회를 열어 논의해보자고 언급했으나 당시 시의원과의 고성 언쟁으로 회의가 파행된 후 현재까지 간담회 등의 후속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일선 시군과 분쟁에 대한 전북자치도의 해결 의지가 전무한 것 아니냐는 따가운 지적이 일고 있어 도지사가 시민들 앞에서 직접 언급한 시의회와의 간담회 개최를 위해 전북도와 군산시, 시의회 등의 소통의지 및 열린 노력이 요구된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