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시의원
새만금 행정관할권 다툼에 대처하는 군산지역 정치인과 군산 출신 정치 리더들의 역할 부재를 자성하는 목소리가 시의회에서 공식 대두됐다.
군산시의회 김영일 의원은 14일 제271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사즉생의 각오로 군산새만금신항을 지켜내자’며 군산지역 정치인들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새해 벽두부터 동서도로의 소유권이 또 김제로 결정되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급기야 이제는 새만금신항까지도 김제 것이라는 소유권 주장이 펼쳐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바다의 지역경계선인 해상경계선 기준까지도 무력화시켜 신시도, 무녀도, 관리도 일원까지도 차지하려고 획책하고 있다”며 “이런 지경인데도 군산시의 정치인과 군산 출신 정치 리더들은 다 어디에 있느냐”며 새만금 관할권에 대한 지역 정치인 등의 소극적 대응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 도의회 의장과 도의원, 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 당신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전임자 탓만 하고 있으면서 팔짱끼고 지켜만 볼 것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시민들은 분노하고 참담해하고 있으며, 도자사도, 도의장도 군산 출신들인데 도대체 군산의 위정자들은 모두 어디갔냐고 울분을 토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되돌아보면 새만금에 대한 논리가 부족해서 새만금을 빼앗긴 게 아니라, 군산 정치권의 무능과 무책임 때문에 이 지경이 된 것이라고 단언한다”며 “군산새만금신항 마저 뺏긴다면 군산은 항구도시로서 더는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지사는 새만금 특별자치단체 구성을 제안해놓고, 뒤로는 새만금관할권을 김제시에 주려고 하는가 보다. 당장 동서도로가 김제에 넘어갈수도 있는데 단체구성 제안을 하려면 서로 관할권 주장을 멈추게 해놓고 진행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전북자치도의 새만금특별자치단체 구성 추진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의원은 “군산의 정치인, 시의원, 시장, 국회의원, 군산출신 도지사, 도의원들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투쟁하지 않으면 우리가 우리 것을 지켜내지 못한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했다”며 “우리가 지금 김제의 편에 서 있느냐”는 자조 섞인 질문으로 군산지역 정치권 및 정치인들의 새만금 관할권에 대한 보다 강력한 투쟁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전북자치도와 도지사는 새만금 통합방안을 제시할 것, 전북도지사는 새만금산항의 무역항 지정에 따른 자문위원단 의결 내용을 즉시 공개할 것, 새만금 특별자치단체 구성 전에 김제의 새만금관할권 주장부터 멈추게 할 것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