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봉 시의원

군산시가 수제맥주에 이어 청주 양조시설 설치 등 청주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시민혈세 낭비라며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군산시의회 한경봉 의원은 30일 임시회 5분발언을 통해 “2022년부터 3회에 걸쳐 12억 7500만원의 수제맥주 페스티벌을 개최해온 군산시가 최근에는 청주 사업을 확장하겠다며 생산시설을 만들고 있다”며 “머지않아 청주 홍보 및 판로개척을 위해 일본 사케와 국제교류까지 하게 생겼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화예술과에서 추진하는 청년마을 ‘술 익는 마을’ 사업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행안부 공모사업으로 진행중이며, 월명동 근대역사경관지구와 신흥동 말랭이마을 내 공유재산을 숙박, 업무 시설 등으로 무상임대까지 해주며 청년에게 청주 제조법을 전수한다는 취지로 3년간 진행중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시재생과의 중앙동 2구역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인 ‘청주양조장 조성사업’은 주류회사와 협업하여 청주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지역특산품화 추진, 제조ㆍ시식ㆍ판매를 아우르는 복합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오는 10월 국토교통부 공모 신청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먹거리정책과는 수제맥주를 통한 농생명산업지구지정 사업을 추진하면서 슬그머니 주류산업 거점 단지에 청주를 끼워 넣고, 이를 위해 농산물가공지원센터에 8억원이 소요되는 청주 양조장비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한 의원은 “군산시청 4개 과를 움직여 청주 사업을 누가 추진하느냐”며 “이 사업으로 도대체 누구에게 이익이 돌아가냐”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청년창업을 내세워 추진한 수제맥주체험관 비어포트의 경우 50% 이상이 문을 닫았으면 실패 아니냐”며 “왜 갑자기 청주를 수제맥주에 끼워 넣어 청년 창업 명분으로 사업을 도모하는지 알 수 없으나, 군산시가 직접 출자하여 청주 양조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시민을 속이는 일이다”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국내 청주 소비 비중이 술 전체 판매량의 1.5%에 그치는 상황에서 어떤 청년 창업가가 해당 사업에 성공할지 의문이며, 그동안처럼 각종 보조금만 낭비하고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이 발언을 듣고 있는 공직자들이 여러분 돈으로 청주사업 창업을 하라면 하겠느냐?”며 “군산시가 수제맥주 원료인 보리와 맥아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수제맥주 산업 육성도 버거운 상황에서 청주의 등장은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고 개탄했다.

또한, “군산시가 진정 군산시 특화산업을 육성하고자 한다면 수제맥주 한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된 결과를 내고 청주든 다른 주류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마땅한다”며 “세금낭비 등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청주산업 육성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