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50년 향토기업이 이전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다 인근 서천군으로 옮겨갔다는 본지 보도(7월24일자 1면)와 관련해 군산시의 허술한 기업지원 서비스 행정을 질타하는 지적이 시의회에서 공식 대두됐다.
군산시의회 한경봉 의원은 지난 24일 제108회 임시회 경제건설위원회 지역경제과 업무보고에서 50년 지역 향토기업이 군산에서 이전 부지를 물색하다 끝내 서천으로 이전했다는 것은 군산시의 대처가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시당국의 미온적인 대응을 질타했다.
한 의원은 “동양기업 부지가 준공업지역에서 주거지역으로 도시계획 변경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이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았다는 점과 농공단지 등 곳곳을 대상으로 이전부지를 물색하다 급기야 서천으로 이전했다는 것은 군산시의 배려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향토기업에 불과 3000여평의 부지도 마련해주지 못하는 게 군산시의 현주소”라고 말한 한의원은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서천으로 기업을 옮겼다는게 얼마나 가슴아픈 일이냐”고 되물었다.
또한 “군산시가 기업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인다고 하지만 의원들이 기업인들을 만나 듣는 이야기와 집행부에서 듣는 말은 전혀 상이하다”고 전제한 후 “정말 기업인들은 군산시에 대해 성토를 하고, 정말 이런 도시에서 어떻게 기업을 하라는 것인지, 어떻게 이런 도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는지 의문이 간다고들 말한다”며 시당국의 형식적인 기업유치 의지에 쐐기를 박았다.
이에대해 군산시 고위 관계자는 “미확인을 전제로 시에서 동양기업에 농공단지를 소개했으나 회사측이 풍수지리설을 이유로 원하지 않았고, 해당기업이 군산시와 협의한 사실도 없다”고 답변했고, 이어 한의원은 “회사측에서 당시 시장을 만나 애로사항을 피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50년간 대를 이어온 향토기업이 어떻게 그런 노력도 안했겠느냐”고 시 관계자의 답변을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