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무소속 및 소수정당 당선인들이 28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원구성 배려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제8대 군산시의회 전반기 원구성을 놓고 의회 내 갈등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독식에 소수정당 및 무소속 의원들이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는 지난 27일 자당 소속 8대 의원 당선인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전반기 의장후보로 6선 김경구 의원, 부의장 후보로 4선 서동완 의원을 선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지역위원회는 의장 출마의사를 밝힌 김경구 의원과 김성곤(5선) 의원에 대한 자체경선을 실시했으며, 부의장은 단독 출마의사를 밝힌 서동완 의원을 후보로 추대했다.
의장 경선에 참여했던 김성곤 의원은 “솔직히 아쉽지만, 민주당 시의장 후보로 결정된 김경구 의원님의 내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이날 경선의)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새롭게 만들어지는 의회 집행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시민중심의 의회가 되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역위는 이날 운영, 행정복지, 경제건설 위원장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결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무소속 및 타 정당 소속 의원 9명은 민주당이 숫자적 우위를 앞세워 의회직을 독식하려 한다며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무소속 정길수, 김우민, 김영일, 유선우, 한안길 당선인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배형원 설경민 의원과 민주평화당 서동수, 정의당 정지숙 당선인 등 9명은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파적 이념을 뛰어넘어 군산경제회생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초당적인 협치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5석 중 2석을 무소속을 포함한 소수정당에 배려해 협치와 상생의 초석을 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 설경민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청산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지방의회 원구성을 다수당이 독식해온 관행 역시 없어져야 할 정치적 적폐인 만큼 민주당의 대승적 차원의 양보가 뒤따라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영일 의원 등은 이날 오전 민주당 의장 후보인 김경구 의원을 만나 협치 차원에서 2석의 의회직 배려를 요청했으나 뚜렷한 답변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 안팎에서는 현실적으로 비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협치 주장을 민주당 의원들이 수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3일 치러질 의장단 선거에서 민주당 의원 14명이 사전 당내경선 결과를 따라 원팀으로 표심을 모을지, 아니면 일부 이탈표가 나올지 여부가 이번 원구성 과정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회직을 독식할 경우 8대 전반기 시의회 운영과정에서 의원들간 불협화음 등 후유증으로 이어질 우려도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의회가 26일부터 28일까지 전반기 의장단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의장 후보에 김경구(6선, 민주당), 김영일(3선, 무소속) 의원, 부의장 후보에 서동완(4선 민주당), 유선우(3선 무소속) 의원이 등록했다.
군산시의회는 내달 3일 오전 10시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의장·부의장을 선출하고, 상임위원장은 의장단 선출 및 상임위 구성이 완료된 후 오는 4일 선출한다.
군산시의회 의장단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2차 투표를 실시하며, 2차에서도 과반득표가 없으면 최고득표자와 차점자를 놓고 3차 결선투표를 실시해 다득표자가 당선된다. 3차에서도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가 당선자로 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