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 운동 시작일 이후 본격 선거운동의 막이 올랐다. 출마 후보들이 12일까지 2주 동안 사활을 걸고 열의를 불태우는 가운데 군산 시민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산 시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도지사와 군산시장, 도의원, 시의원, 도의원 비례대표와 시의원  비례대표, 그리고 교육감까지 총 7표를 행사하게 된다.

#장미빛 청사진에 장기 대책만 쏟아져

군산에서는 강임준·이근열·진희완·박종서·서동석·김용경 등 총 6명의 군산시장 후보와 도의원 10명, 시의원 44명, 시의원비례대표 8명 등 총 6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들 저마다 선대위를 꾸리고 출정식을 여는 등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세몰이에 나섰지만 군산 지역 유권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각종 의혹이 난무하고 네거티브로 얼룩졌던 지난 더불어민주당 시장후보 경선을 치르며 한 차례 들끓었던 선거 열기가 경선이 끝남과 동시에 사그라지면서 다시 불타오르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선거 관련 이슈가 등장하긴 하지만 열띤 토론이나 갑론을박 대신 몇 마디 말이 오고가다 더 이상 이어갈 말을 찾지 못하고 화제가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시민들의 대화거리가 될 이슈도 정책도 미흡하다는 이야기다.

현대조선소 가동중단과 군산GM공장 폐쇄로 촉발된 군산 경기 침체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여러 후보들이 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공약들을 발표하고는 있지만 시민들의 공감을 쉽게 얻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대처가 늦은 상황에서 후보자들이 발표하는 경제 살리기 공약들이 당장 이 위기 상황에 적용하기보다는 몇 년 후의 장기 대책이거나 실현가능성이 미약한 뜬구름 잡기 식의 대안들이라는 것이다.

월명동의 한 상인(39)은 “일부러 군산시장 후보들의 공약을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정말 군산의 이 위기를 빨리 극복하고 재기할 수 있는 비전을 보여주는 후보가 없어 실망을 금치 못했다”며 “대부분의 후보가 본인들의 역량이 부족한 것인지 시민들에게 역량을 다 보여주지 못하는 것인지 실망을 하게 되니까 투표의욕도 줄어드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나운동의 한 주민(67)은 “일부 후보는 앞으로 4년 동안 시민들의 삶을 책임져야 할 막중한 책무를 진 사람들답지 않게 어떻게 이런 후보가 나왔을까 싶을 정도”라며 “선거에서는 정책 대결을 해야 한다지만 정책이라 할 것도 없이 눈높이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묻지마 투표보다는 적극 선택 필요

이번 지선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진행되는 전국 단위 선거로 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짙다는 의견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지역 정서 상 특정정당에 대한 지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당도 중요하지만 각 후보들의 공약, 정책, 도덕성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앞으로도 후보들이 차별화를 부각시키지 못한 채 산적한 지역 문제에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할 시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떻게 표출될 지도 첨예한 관심사다.

소룡동 한 주부(35)는 “최근 후보토론회를 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공약을 따져보고 있는 중”이라며 “내 손으로 역량이 부족한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고 일갈했다.

수송동 한 상인(50)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을 제일 먼저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며 “시민여론, 토론회 태도, 진정성, 도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