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2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의원 선거가 정책은 실종된 채 정당 공천에만 쏠리면서 시민들이 예비후보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산시장 선거의 경우 소속정당 못지않게 정책 공약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후보들 간 공약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에 도의원 선거는 다수 예비후보들이 정당경선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지역발전 공약이나 정책발표 등은 지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0일 현재 군산지역 도의원 4개 선거구에는 총 16명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저마다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정당별로는 지역 텃밭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13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바른미래당 2명, 무소속 1명 등이다.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가 이처럼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민주당이 지역정당으로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정당에 따라 지지성향이 갈리는 도의원 선거의 오랜 관행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군산지역은 역대 도의원 선거에서 특정정당 소속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았으며, 이 때문에 도의원 입지자들은 특정정당 공천을 받기 위해 사활을 건 경선전에 임하고 있다.

사실상,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6.13 지방선거 군산지역 도의원 선거구별 민주당 경선 경쟁률은 2선거구 6대1, 1선거구 3대1, 3선거구와 4선거구는 2대1를 기록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다수 도의원 입지자들은 민주당 경선채비에 사력을 다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지역발전 청사진이나 공약을 통해 유권자들과 호흡하고 검증을 받는 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부 이모 씨는 “군산지역 도의원 선거가 특정정당에 대한 높은 지지양상을 보이는 만큼 유력정당의 공천이 곧 높은 당선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기반이 높은 정당 예비후보들에 대한 사전 판단 및 철저한 공약검증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군산발전을 위해서는 정당 만을 보고 맹목적인 투표를 하는 그동안의 묻지마식 투표관행에서 벗어나 정당과 공약, 후보의 역량 등을 두루 판단해 투표하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민주당 역시 지역정서에 무임승차하기보다는 도의원 예비후보들의 정책공약이나 스펙, 정당기여도 등을 깐깐하게 심사해 공천후보를 선정하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