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 위원장 자리가 6개월 넘게 공석으로 남아있는 것에 대한 지역 당원들의 불만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군산지역위는 지난 2월 초 김윤태 전 위원장의 사퇴 이후 현재까지 후임 위원장 임명 절차가 지연되면서 사고지역으로 분류돼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차질 등 각종 지역현안에 대한 군산시민들의 생생한 여론을 중앙 정치권에 신속히 전달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다.

또한, 각종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 및 교통정리 역할을 해야 할 지역위원장이 장기간 공석이다 보니 당내 현역 시도의원과 일반 당원들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을 비롯해 일각에서는 주도권 다툼 양상도 빚어지고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10개월 가량 앞두고 지역위원회 차원의 참신하고 능력있는 입지자 발굴은 물론, 선거 필승을 위한 대대적인 조직정비 등이 시급하지만 이를 진두지휘할 지역위원장이 없어 사실상 체계적인 대응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원들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입지자인 A씨는 “조선소 문제 등 군산지역 현안이 산적해 있어 지역 민심을 중앙에 빠르게 전달하고 대책을 촉구하는 것이 시급한데도 지역위원장 자리를 장기간 공석으로 남겨두는 것은 중앙당이 대단히 생각을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원 B씨는 “가장 없는 집안이 쉽게 흔들리는 것 처럼 지역위원장 없는 지역위원회 역시 얼마나 제 역할을 하겠느냐”며 “지역위원회 구심점이 없다보니 당원들간 주도권 다툼 양상이 빚어지는 등 반목과 갈등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 출신 C씨는 “사고지역으로서 지역위원장이 없다보니 당원들간 상호관계 및 당 사정이 매우 좋지 않다”며 “중앙당은 더 이상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조속한 위원장 공모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사고지역인 군산지역위원회는 조선소 문제 등 현안이 많아 전북도당에서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군산지역위 내부적으로 갈등이 심각해 도당 차원에서 중재 노력을 하고 있으나 어느 한쪽 편을 들기가 쉽지 않아 새로운 위원장이 임명돼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혀 지역위원장 부재 상태에서 당원들간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짐작케 했다.

전북도당 관계자는 “중앙당에 군산지역위원장 임명을 서둘러 줄 것을 수회에 걸쳐 건의했으나 중앙당 사정 휴가철 등이 겹쳐 지연되고 있는 것 같다”며 “늦어도 추석이전에는 후속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 군산지역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를 배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절대적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새로운 인물론도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