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군산 방문에서 해운·조선 산업을 살리기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히면서 당장 7월 가동중단 예정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31일 새만금에서 열린 제 22회 바다의날 기념식에서 “해운·조선 산업은 국가경제 핵심의 한 축이며, 전시에는 육, 해, 공군에 이어 제4군의 역할을 하는 안보상으로도 매우 중요한 국가 기간산업이다”며 “해운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산업정책적 고려와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해운 조선 분야의 체계적·안정적인 금융지원을 위한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 설립, 해운·항만·수산기업의 신규 선박 발주, 노후선박 교체, 공공선박 발주, 금융 지원, 해외항만 개발 등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위기에 처한 해운·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여서 다음달 가동중단을 앞둔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 복안이 검토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날 확고한 지원의지를 피력한 새만금과 달리 대선 공약에 포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정상화 관련해서는 조선·해운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는 총론적 언급 외에 구체적으로 군산조선소를 언급하지는 않아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경제계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특정 업체에 대한 지원방안을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며 “대신에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차원의 다양한 정책지원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군산조선소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시사한 것인 만큼 군산시와 전북도는 정부 부처와 더욱 긴밀한 채널을 유지하며 대안 모색에 힘을 써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바다의 날 오찬을 마치고 나오면서 문동신 군산시장에게 “현대중공업 잘 되어가시죠?”라며 군산조선소 관련 짧은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져 군산조선소 정상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어 다소 아쉽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있긴 하지만, 위기의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폭넓은 정책지원을 약속한 만큼 군산조선소 정상화 등을 염두에 둔 함축적 발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선박펀드 우선 배정 등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하진 도지사는 이날 오찬에 앞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정상화 지원 등 전북현안이 담긴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