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지역사회 바람을 끝내 외면한 채 7월부터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키로 공시하면서 향후 군산조선소의 운명은 차기 대통령의 몫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에 따라 군산조선소 존치 문제가 군산을 비롯한 전북 지역사회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주요 대선 후보들의 군산조선소 관련 입장 및 과거 발언 등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가 가동중단 공시와 상관 없이 7월 가동중단을 앞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해 주요 대선 후보를 상대로 적극적인 지원 요청에 나서기로 하면서 그동안 후보들의 입장이 향후 군산조선소 문제 해법의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본지는 주요 대선 후보들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문제에 대한 발언 및 해법을 정리해본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지난 2월 12일 전북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질문에 대해  “공공부문 선박 발주를 늘리고 노후선박을 국가가 지원해 새로운 선박으로 교체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선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군산조선소에 최소물량을 배정해 버텨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내외적으로 조선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지만 대체로 내년 정도를 넘기면 그 이후 세계 조선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며 “세계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국가 차원에서 국내 조선사업의 수요를 만드는 게 아주 중요하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균형발전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감안해 현대중공업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중앙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지난달 17일 한국지방신문협회와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조선소를 유지할 때와 대체산업 육성이 지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군산조선소가 군산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상당한 역할을 해온 것”이라며 “조선·해양산업 분야를 거점으로 한 지역특화산업에 치중한 나머지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에 대한 부분이 부족한 만큼 새만금 지역에 집중 투자해 대한민국 4차 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자유한국당은 이와 함께 군산조선소의 중단 없는 가동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공식 발표한 상태이다.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난 2월 14일 롯데마트 군산점 앞 도로에서 개최된 범도민 결의대회에 참석해 “군산조선소 폐쇄는 단순히 기업의 경제논리만으로 결정돼서는 안되고, 지역사회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대우조선해양에는 수 조원의 자금을 쏟아 부은 정부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군산조선소 존폐 문제는 특정기업이나 특정 정당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닌 만큼 군산의 위기, 대한민국 조선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정치권 또한 합심해야 한다”며 “국민의당과 함께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폐쇄 결정이 철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지난 2월 22일 전북기자협회 주최 대선 주자 초청토론회에서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질문에 대해 “민간기업의 결정에 정부가 나서서 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유 후보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대해 확실히 말할 수밖에 없다. 현대조선소 측에선 군산조선소 도크를 가동중단 시키기로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을 한 것 같다. 군산조선소 살리느냐, 마느냐 결정권은 현대에 있다”며 “대신에 그 주변에 새만금 개발을 더 해준다든지, 공항 절차를 빨리 해준다든지 해서 국가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약속을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시장경제체제에서 기업의 자율적 결정에 정부가 관여하기 보다는 정부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새만금 군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인 것이다.

#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군산조선소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인 방안 마련에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수 대선 후보들의 군산조선소 존치 노력 약속과 관련해 지역사회는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해법과 대안을 내놔야 표를 얻기 위해 정치적, 일시적 해법을 제시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어서 주목된다.

더욱이, 지난 1월 최길선 회장이 군산을 방문해 가동중단 방침을 밝힌 것처럼 7월초 가동중단이 확정됨에 따라 이제 남은 것은 대선 주자들이 그동안 군산시민을 비롯한 전북도민에게 약속한 발언을 어떻게 이행할지 여부에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