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출신 김관영 국회의원이 내국인 카지노 등 새만금 복합리조트 건설을 골자로 한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가운데 군산지역의 민심 향방에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법안에 대해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를 보유한 강원도 주민 및 정치권의 고강도 반발이 확산되는 데 반해 정작 법안을 대표 발의한 김관영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군산을 비롯한 전북도민들의 중론이 공식 표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새특법 개정안 발의 이후 군산시민들의 주요 관심사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돼 복합리조트 조성 논의가 본격화 할 경우 과연 어느 곳이 입지로 급부상 할 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만금 관광레저용지가 자리한 부안군 일대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면서 시민들의 냉냉한 반응도 감지되고 있으나 다수는 우리 지역 국회의원이 법안을 대표발의한 만큼 복합리조트 위치, 기대효과 등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본지가 법안을 발의한 김관영 국회의원과 군산시 등을 통해 파악한 결과 복합리조트 입지는 새만금 5대 선도사업 중 하나인 신시도~야미도 3호방조제 일대 다기능부지 195㏊ 부지로서 군산시 행정관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관영 의원 역시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법안 통과가 선행돼야 하고, 최종 결정은 사업자의 몫이 되겠지만, 지지부진한 새만금 개발을 위해서는 신시~야미도 구간 다기능 부지에 복합리조트 유치를 염두해 두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밝혔다.
군산시의 한 관계자는 “복합리조트 입지로 다기능부지가 우선 거론되고 있으며, 기타 고군산지역, 새만금산단~4호방조제 사이 54㏊(16만평) 부지 등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전국을 떠들썩하게 달구고 있는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허용 문제가 사실상 새만금 일대 군산 쪽 부지활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도 군산지역은 소규모 찬반 논란만 있을 뿐 정책결정의 주도적 기능을 하는 군산시와 시의회, 상공업계 등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아 명운을 걸고 반대하는 강원도 지역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내국인 카지노 등 새만금 복합리조트 조성에 대해 군산시는 공식 입장표명에 신중하면서도 오랜 기간 개발이 지연되고, 투자유치가 더딘 새만금 개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복합리조트 건설이 필요하다는 데 긍정적 입장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는 조만간 지역 이·통장 등 여론주도층을 대상으로 현안사업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이때 김관영 국회의원이 복합리조트 건설 필요성을 설명하는 방안도 조심스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45년간 카지노를 불허해오다 7조원 규모의 마리나 베이 샌즈 복합리조트를 허용한 싱가포르의 도시계획 및 관광 등을 벤치마킹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새만금 복합리조트에 대한 시 당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군산시의회 역시 국민의당과 민주당 등 양당체제로 운영되고는 있으나 복합리조트 건설이 군산발전과 밀접한 이슈인 만큼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의회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허용에 대해 군산경실련 서지만 집행위원장은 “카지노가 사행성 등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새만금 투자유치가 더디게 이뤄지는 데다 군산지역의 산업단지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는 현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내국인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같은 새로운 추진동력이 필요하다”며 “다만, 내국인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국부유출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제어장치 등 철저한 대책마련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미래신문이 지난 10일부터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새만금 내국인카지노 허용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30일 현재 응답자 676명 중 78%인 527명이 지역경제 도움을 이유로 찬성, 사행성 조장 우려를 이유로 144(21%)명이 반대 입장을 밝혀 시민들의 지역경제에 대한 높은 불안심리가 복합리조트 같은 새로운 돌파구를 희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