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20대 총선 군산 선거구도의 중대 변수로 떠오른 범야권 후보 단일화는 그 방식을 놓고 막판 극적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 한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군산지역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협상테이블에는 당초 단일화를 제안한 무소속 함운경 후보, 이를 받아들인 더민주 김윤태 후보, 그리고 지난 1일 김윤태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수용한 정의당 조준호 후보 등 3자가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방식 등을 논의해왔다.

이들은 2일 밤 나운동 Y음식점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단일화 방안을 협의했으나 방식을 놓고 후보진영간 팽팽한 견해차를 보이면서 타협점 찾기에 실패했다.

특히, 당초부터 단일화 협상을 벌여온 김윤태, 함운경 후보 측은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태 후보 측은 공신력을 갖춘 언론기관에서 실시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단일화를 하자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에, 함운경 후보 측은 김윤태·함운경 두 후보를 대상으로 국민의당 김관영 후보의 대항마로 가장 적합한 후보를 묻는 이른바 후보적합성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후보를 결정하자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협상 테이블에 앉은 해당 후보 진영이 단일화방식에 대한 막판 대타협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군산지역 총선의 주요 변수인 후보단일화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준호 후보는 3일 오후 “더민주당 김윤태 후보의 연대 및 단일화 제안에 따라 2일 저녁 군산 정치변화에 대한 시민 염원을 감안, 대화를 수용키로 하고 실무자간 면담을 진행했으나 후보단일화 명분도 내용도 없어 곧 바로 면담을 중단했다”며 “향후 어떤 형태의 후보단일화 논의는 없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때문에 현역의 프리미엄과 시도의원 등 비교적 탄탄한 조직력을 내세운 국민의 당 김관영 후보에 맞서 논의해온 군산지역 범야권후보 단일화는 앞으로 극적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무산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여서 최종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군산, 단일화 골든타임 무의미...투표용지 인쇄 완료

이런 가운데 당초 3일 자정까지로 알려진 군산지역의 후보 단일화 골든타임은 사실상 무의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함운경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 하루 전날인 3일까지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군산미래신문 취재 결과 군산시선관위는 지난달 26일 투표용지 인쇄를 이미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표용지 인쇄는 시군 선관위 자체 업무로서, 군산시선관위는 원활한 투표사무 진행을 위해 사전에 여유있게 투표용지 인쇄작업을 마친 것.

때문에, 현 시점에서 군산지역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낮지만, 설령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되더라도 투표소에 별도의 후보사퇴 안내문을 부착하는 것 말고는 투표용지에 5명의 후보 이름과 기호가 그대로 명기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사표 발생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모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로선 단일화 방식에 대한 여전한 입장차로 단일화 성사 가능성이 낮지만, 투표용지 인쇄로 인해 사실상 단일화 골든타임의 의미가 없어진 만큼 단일화 협상은 지속적으로 전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단일화 협상에 매달려 온 군산지역에서 조준호 후보의 단일화 무산 선언에 이은 또다른 후보의 단일화 관련 입장 발표가 4~5일께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