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군산 선거판세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범야권 후보단일화가 후보들간 첨예한 이견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후보단일화를 최초로 제안한 무소속 함운경 후보와 이를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더민주 김윤태 후보 진영이 단일화 방식을 놓고 저마다 아전인수격 셈법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함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 시한인 오는 4일 이전에 단일화를 제안한 만큼 양 측이 특단의 결단이나 양보를 하지 않는 한 사실상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희박한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어 주목된다.

단일화 논의가 이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이유는 김윤태·함운경 후보가 단일화 방식을 놓고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민주 김윤태 후보 측은 1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정의당 조준호, 무소속 함운경 후보 등 세명의 후보에게 연대와 단일화 논의를 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단일화 방식으로는 여론조사를 포함한 모든 방안에 대해 조속한 협의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반면에 함운경 후보 측은 31일 KCN금강방송 등이 주관한 토론회에서 정의당 조준호 후보가 단일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조 후보를 제외한 김윤태·함운경 두 후보를 대상으로 단일화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단일화 방식 역시 김윤태, 함운경 후보는 표면적으로 ‘여론조사’라는 동일 방식을 선호하고 있으나 속을 들여다보면 저마다 다른 셈법으로 수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우선, 김윤태 후보 측은 앞으로 공신력을 갖춘 언론기관에서 실시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단일화를 하자는 입장인 반면, 함운경 후보 측은 김윤태·함운경 두 후보를 대상으로 국민의당 김관영 후보의 대항마로 가장 적합한 후보를 묻는 이른바 후보적합성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후보를 결정하자는 입장이다.

김윤태 후보는 공당의 후보로서 비교적 지지기반이 튼튼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이 자신에게 유리한데다 경쟁 후보 진영의 역선택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을, 함운경 후보는 전략공천을 받고 늦게 선거전에 돌입한 김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살릴 수 있다는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두 후보가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단일화 방식은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안을 고집하는 것이어서 양측이 극적인 타협점을 찾지 않는 한 사실상 단일화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양측 후보진영은 이날 오후 실무협의회를 갖고 단일화방식을 논의했으나 서로 팽팽한 입장차 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태 후보 측 관계자는 “공신력을 갖춘 언론기관의 여론조사 결과 만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데이터가 또 무엇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함운경 후보 측 관계자 역시 “정의당 조준호 후보가 단일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만큼 두 명의 후보를 놓고 여론조사를 실시해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함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당 김관영 후보에 대하여 김윤태, 함운경 누가 단일후보로 적합한지를 묻는 여론조사를 제안한다”며 “오는 3일까지 수용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김윤태 후보의)단일화 의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일정대로 선거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은 김윤태·함운경 후보 측이 단일화 방식을 놓고 팽팽한 이견을 보이는 상황에서 단일화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한인 오는 3일까지 극적 단일화 성사를 위해서는 어느 한 측의 일방적인 양보가 필요한데, 과연 그게 가능할지 의구심이 든다는 회의적 전망을 내놓고 있어 단일화 화두가 최종 어떻게 매듭될지 주목된다.

한편, 전북도민일보와 전주MBC, JTV전주방송은 (주)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7일과 28일 군산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4.13 총선 공동여론조사를 실시해 29일과 30일 그 결과를 공표했다. 

지지도 여론조사결과 국민의당 김관영 후보가 39.5%로 더민주 김윤태 후보 24.9%, 무소속 함운경 후보 9.6%, 새누리당 채용묵 후보 6.3%, 정의당 조준호 후보 5.1%에 비해 여유있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당지지율은 더민주 33.1%, 국민의당 29.4%, 새누리당 11.2%, 정의당 7.2%를 기록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 응답률은 18.3%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