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13 총선이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모두 5명이 출마한 군산지역의 경우 후보단일화 성사 여부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단일화 방식을 놓고 후보 진영간 셈법이 다르고, 효과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지만, 성사 여부에 따라 선거 판세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군산지역의 후보 단일화 논의는 무소속 함운경 후보가 29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더민주당 김윤태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면서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함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계열 두 후보의 등장으로 인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선택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독재에 맞선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으로서 이런 현실을 타개하는 것이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며 후보단일화를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함 후보는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 4월 4일 이전에 여론조사 등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후보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단일화 방안은 김윤태 후보 측이 제안하는 어떠한 방안도 수용할 수 있으며, 즉시 대화에 나설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더민주 김윤태 후보 측은 30일 “함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김 후보 측은 “정권교체라는 범 민주진영의 공통과제를 위해 수권능력을 갖춘 강한 야당은 필수적이다”며  “이러한 가치를 함 후보와 공유하고, 함 후보가 더민주당과 함께 할 분으로 생각한다”는 말로써 단일화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특히, 김윤태 후보는 “정권교체, 야권단합, 지역 정치개혁을 위해 함 후보 외 모든 후보 및 민주진영과도 연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히 함운경 후보 뿐 아니라 그 외 후보까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른바 ‘범민주 야권연대’ 단일후보를 통한 범야권 표심을 결집시키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역정가에서는 함 후보의 이번 단일화 제안 배경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단일화 제안이 공당 후보인 더민주당 김윤태 후보 측에서 선뜻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진 점, 또한 세부적인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이견이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함 후보 측이 단일화를 제안한 궁극적 배경이 무엇이냐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지역정치권에서는 한때 복당을 추진하다 무산된 함 후보 측이 만일의 경우 후보단일화가 무산되더라도 이른바 민주계열 표심 분열에 따른 여론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완주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도내 언론사 등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등을 의식해 사전에 ‘후보단일화’ 화두를 던짐으로써 선거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그동안 국민의당 김관영 후보의 1조원 예산확보 등을 평가절하 해온 함 후보 측이 현 다자구도 하에서 선거판세가 특정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 단일화를 통해 민주계열의 총선 필승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함 후보의 이날 제안은 다수 시도의원 등 조직력을 앞세우고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당 김관영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단일화 논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큰 의미를 인정받는 분위기다.

특히, 김윤태·함운경 후보의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될 경우 현재의 다자구도가 사실상 1대1일 구도로 전환되면서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단일화 문제가 군산 선거 판세를 가늠 할 변수로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단일화를 통해 범민주 표심이 결집될 경우 단일화 시너지 효과와 함께 단일후보가 국민의당 김관영 후보를 추격, 지지율 격차가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범야권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 TV토론 결과 등이 이번 선거의 중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후보단일화를 통한 1대1 구도 형성 여부는 표심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단일화 방식을 놓고 후보들의 견해차가 첨예한 상황에서 과연 성사될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그 가능성에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반면에 또 다른 일각에서는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그 후보들의 지지표는 한 곳으로 쏠리지 않고 각자 지지후보를 찾아 분산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그 효과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1,2위 후보간 초접전 양상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 효과는 의외로 미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듯 단일화 여부가 군산지역 총선의 중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그 효과를 놓고 정치권 및 후보진영 마다 셈법이 제각각인데다 단일화 방식을 놓고도 30일 현재 후보진영간 입장차를 보이는 상황이어서 과연 성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